당초 계획과 달리 기초작업에 순환골재 사용

시공사 측 책임 물어 공사비 감액 조치 예정

문화예술의 거리에서 진행 중인 거점공간 조성 공사 중 건물하부 기초 작업에 당초 계획과는 달리 일반 혼합골재가 아닌 순환골재가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9일 중앙동 주민 A씨는 “올해 1월께부터 시작된 공사를 지역주민으로서 관심 가지고 지켜봐 왔는데, 건물 기초공사를 하면서 하부 잡석을 순환골재를 사용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확인 결과 시공사는 이전에 있던 건물을 철거하고 임시 주차장으로 사용됐던 부지에 깔려있던 순환골재를 긁어 재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초 설계상으로는 일반 혼합골재를 쓰게 돼 있지만, 이를 어기고 편의대로 공사를 진행한 셈이다.

문제를 인지하고 확인한 행정은 건설폐기물의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상 일정 규모 이상의 건물에 순환골재의 사용이 의무화돼 있는 등 법률 위반사항 및 건물 구조상의 문제는 없다고 판단, 이미 공사가 진행된 기초공사 부분에 대한 재공사 없이 나머지 공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당초 설계와 다른 시공으로 인해 발생한 공사비 차액은 정산과정에서 감액 조치하고, 향후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감독을 철저히 한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다행히 건물 구조상의 문제는 없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시공사가 당초 이행하기로 했던 부분을 어긴 것에 대해서는 책임을 묻고 공사비를 감액하도록 하고, 향후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철저히 감독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문화예술의 거리 내 거점공간을 조성하기 위한 이 공사는 2층 396㎡ 규모 건물에 문화예술인들을 위한 아트몰과 창작공간을 마련한다는 취지로 진행 중이며, 올해 8월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