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의회 김대중 의원(더불어민주당, 익산1)이 익산 문화예술의 거리 등 지역에 산재해 있는 근대역사문화 자산을 연계한 관광산업 활성화에 전라북도가 적극 나서야 할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지난 22일 제344회 전라북도의회 정례회에서 5분발언에 나선 김대중 의원은 “전라북도를 방문하는 관광객의 수가 연 1,000만명을 넘어서고 있으며 그 수는 해마다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전주의 한옥마을이나 군산의 근대문화유산 등 일부 관광지에만 국한된 현상일 뿐 나머지 시군은 관광객 증가 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있다”면서 “전라북도 관광산업의 백년대계를 위해 우리 모두가 놓치고 가고 있는 것은 없는지 다시 한 번 고민해 봐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익산은 전주와 군산, 김제, 부안, 장수 등을 이어주는 교통의 요충지이자 허브의 역할을 하고 있고 익산역 KTX는 전라북도의 문화관광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 효율적인 수단이지만, 정작 전라북도 지역에 산재돼 있는 수많은 근대문화자원들의 활용방법이 매우 미흡하고 시급한 상황에 처해 있다는 게 김 의원의 주장.

실제 2016년 기준 익산역 KTX의 하루 이용객수는 평일 1만4,000명, 주말 1만7,000명으로 한해 550만명 이상이 익산역을 통해 전라북도를 방문하고 있다. 하지만 전라북도나 익산시에서는 안타깝게도 이런 상황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관광산업으로 효과적으로 연계하지는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익산역 앞 5분 거리에 위치한 ‘익산 문화예술의 거리’ 주변에는 중요한 의미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다양한 문화적 자산들이 산재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 대부분은 지역의 무관심 속에 내팽개쳐져 있는 게 사실이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익산 문화예술의 거리에는 1928년에 건립된 당본(當本) 백화점과 이리 백화점의 원조였던 1930년대 풍천양행, 자주독립을 위한 자금운동을 만들어주신 故 김병수 원장의 舊 삼산의원, 이리극장(이리좌)과 바로 앞의 나루토 여관(鳴門旅館) 등 일제강점기 시대의 독특한 의미와 이야기를 지닌 익산을 대표하는 근대문화자원이 현존하고 있고, 이런 문화적인 자원들은 전라북도의 문화관광산업 활성화에 새로운 가능성과 성장을 동반할 수 있는 중요한 소재이자 자산”이라며 “지역의 고유하고 독특한 이야기와 의미를 지닌 이런 문화적인 자산들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활용함으로써 전라북도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스토리와 문화적인 체험을 제공하고 그 지역의 지역민들에게는 자긍심을 심어줄 수 있어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어 “최근 알려진 나루토 여관은 일본식 목조 건축물의 원형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으면서 훗날 명보여관, 순천여관, 홍도여관으로 운영자가 바뀌면서 수많은 사연을 간직한 스토리텔링의 원천(源泉)이지만, LH(한국토지주택공사)의 평화지구 주거환경 개선사업으로 인해 사라져 갈 위기에 놓여 있고, 다른 많은 근대역사 자산들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면서 “위기에 처해 있는 이런 소중한 문화적 자원과 자산들을 도내 시군뿐만 이 아니라 전라북도 차원에서 문화적 원형을 되찾아주거나 리모델링 등을 통해 문화관광산업과 연계해 적극적으로 활용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일제강점기라는 역사적 아픔을 없앤다는 이유만으로 이런 문화적 자산들을 왜곡되게 복원하거나 심지어는 허물어 버리고 새로 짓는 과오를 범하면 안 된다”면서 “전라북가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서 문화적 자원과 자산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