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수탈의 역사 간직.. 보존 위한 관심 필요

등록문화재 제209호인 주현동 구 일본인 농장(대교농장) 사무실의 훼손 상태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제강점기 수탈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문화재에 대한 익산시와 지역사회의 관심과 인식전환이 요구된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진행된 ‘등록문화재 특별 종합점검’ 결과 등록문화재 제도가 지닌 특성으로 말미암아 지정문화재에 비해 보존환경이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점검대상 문화재 128건 중 구조물의 노후·변형 등으로 인한 긴급조치, 보수정비 또는 지속적 모니터링이 필요한 문화재는 총 42건(32.8%)에 달했다. 건축물 용도변경 등에 따른 등록문화재의 핵심적 가치 저하 사례도 발생했으며, 특히 익산 주현동 구 일본인 농장 사무실 등 6건은 훼손 상태가 심각해 긴급조치가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앙로4길 59번지(주현동 105-15)에 구 일본인 농장(대교농장)은 2층으로 일본식 모습을 아직 간직하고 있다. 일제강점기 당시 농장의 모습을 잘 알 수 있게 해주는 대표적인 건물이며, 수탈 지역이었던 익산의 상황을 잘 나타내는 역사적인 건물로 평가받고 있다.

재료는 목재를 사용했으며 벽체의 1층 부분은 나무판자를 덧대어 비늘벽으로 처리한 것이 현재까지도 남아 있다.

2층에 해당하는 부분의 외벽은 골진 함석으로 덧대었는데 나중에 관리 목적상 처리한 것으로 판단된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이번 점검결과 나타난 문제점을 심층 분석해 단계적 개선을 추진하고 보수정비가 시급한 문화재는 내년 국고보조사업(총액계상)에 우선 반영하는 한편 큰 틀에서 법령정비 또는 제도개선이 필요한 사항은 중·단기 추진체계를 마련하도록 하겠다”면서 “해당 지자체에서도 등록문화재 보존에 관심을 가지고 관련 사업을 추진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이번 특별 종합점검은 최근 언론과 국회 등에서 일부 등록문화재에 대한 관리부실 문제를 제기함에 따라 미활용 등 관리취약 등록문화재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을 통해 분야별 개선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진행됐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