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문제가 삶의 질 미치는 영향 심각하다 91.3%

시민 다수가 타 지역 이주를 고민할 정도로 익산지역의 환경문제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세먼지와 악취 등 환경현안 관련 익산시 행정에 대한 불만족이 87.1%에 달하면서, 환경행정의 각성과 정책의 전면적 개선이 시급하다는 여론이다.

지난 6월 1일부터 10일까지 익산참여연대가 익산시민 516명(남성 148명, 여성, 36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익산시 환경현안과 정책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87.1%가 환경현안에 대한 익산시 행정에 대해 불만족을 나타냈다. 특히 성별로는 여성이 91.7%, 연령대는 20대가 93%, 주거지역별로는 동부권역(팔봉, 어양, 부송, 영등, 삼성)이 90.3%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환경정책의 가장 큰 문제점을 묻는 질문에는 부실한 관리감독이 33.3%, 자치단체의 의지 부족이 26.8%를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환경정책의 비전과 정책 부재가 18.6%, 환경관련 무분별한 인허가 12.7%, 예산과 인력 부족 6.8%, 시민의식 제고 노력 부족이 1.8% 등으로 뒤를 이었다.

익산시 환경행정과 환경관련 정책의 전면적인 개선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또 전체 응답자의 91.3%가 환경문제가 생활(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이 심각하다고 답했고, 74.8%가 환경문제로 인해 타 지역으로 이주를 생각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특히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이 심각하다는 답변은 여성이 94.6%, 30대가 95.3%로 가장 높았으며, 지역별로는 큰 편차가 없었다. 타 지역 이주와 관련해서는 여성이 82.9%, 30대가 87.7%로 높게 나타났고, 지역별로는 남부권역(인화, 평화, 동산)과 동부권역(팔봉, 어양, 부송, 영등, 삼성)이 각각 78.7%와 78.3%로 높게 나타났다.

이 같은 응답 결과는 30만 인구 사수를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익산시에 시사점을 던져준다. 실거주 미전입자 전입 유도를 통한 서류상 인구증대가 아니라, 환경을 비롯한 정주여건 개선이 이뤄져야 인구정책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고 그 효과가 지속가능하다는 지적에 힘이 실린다.

또 당면한 환경현안 중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문제로는 미세먼지가 53.1%, 악취가 33.7%를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폐석산 불법매립이 5.1%, 장점마을 집단 암 발병 4.7%, 왕지평야 축사문제 2.9%, 하수슬러지 처리 0.4% 등이 뒤를 이었다.

여성과 20대는 미세먼지를, 남성과 50대는 악취를 각각 가장 시급한 과제로 꼽았으며, 지역별로는 북부권역이 미세먼지를, 남부권역과 동부권역이 악취를 가장 많이 꼽았다.

특히 익산시가 지난 5월에 발표한 미세먼지 대책에 대해서는 절반을 넘는 53.4%가 불만족을 나타냈고, 지난 10년간 시행한 악취 정책에 대해서는 무려 77.2%가 불만족으로 나타냈다.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우선과제로는 미세먼지 현황과 원인규명이 33.6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어린이를 위한 미세먼지 대책으로는 54.3%가 교실에 공기청정기 비치를 선택했다.

또 악취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62.1%가 강력한 행정규제를 꼽았고, 대규모 축사 이전 및 관리와 원인규명을 위한 모니터 강화 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는 악취, 미세먼지, 폐기물 불법매립, 장점마을 집단 암 발병 등 지역 내 환경현안이 끊이지 않고 있어 익산시의 환경현안 및 정책에 대한 시민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실시됐다. 6월 1일부터 10일까지 익산참여연대가 익산시민 516명(남성 148명, 여성, 368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연령별로 20대 43명, 30대 236명, 40대 150명, 50대 66명, 60대 이상 21명이 응답했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