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익산YMCA “수차례 요구에도 정식 인수인계 이뤄지지 않아”

구 운영이사회 “이사회 설치 근거 있고, 매년 결산보고도 했다”

<속보>익산시청소년수련관 운영을 둘러싼 잡음이 폭로전 양상을 띠며 법적분쟁으로 치닫고 있다. 과거 6년간의 후원금 27억원의 행방이 여전히 묘연한 가운데, 수련관 운영을 익산YMCA에 위탁한 익산시는 후원금을 비롯해 위탁운영 과정에서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2017년 4월 17일 보도>

익산YMCA(이사장 양승일, 사무총장 송헌승)는 지난 2005년부터 현재까지 익산시와 3년 단위로 계약을 맺고 익산시청소년수련관을 위탁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2005년부터 2011년까지 6년 동안에는 지역 내 기독교계 목사와 장로 등이 주축이 된 ‘운영이사회’가 후원금 모금 등 실질적인 위탁운영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는 이 기간 동안 익산YMCA가 익산시와 위탁협약을 맺으며 약속한 자부담 27억원(2005년부터 2008년까지 연간 6억원씩 18억원 및 2008년부터 2011년까지 연간 3억원씩 9억원)의 행방이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매년 회계 결산보고와 분기별 운영상황 보고를 받아 왔던 익산시는 “6년 전 일이라서 당시 지도감독 관련 종이서류가 폐기된 상태”라며 “후원금 행방을 포함해 위탁운영과 관련돼 제기되고 있는 각종 의혹에 대해 5월 18일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 쟁점1 운영이사회의 적법성

현 익산YMCA 측은 여성가족부의 ‘청소년수련시설 관리·운영 지침’의 규정을 위반한 임의의 불법적 조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해당 지침은 청소년수련시설 ‘운영위원회’는 권고하고 있으나 ‘운영이사회’에 대해서는 별도의 규정을 두고 있지 않다.

이에 대해 익산YMCA 측은 “당시 익산YMCA 이사회를 통해 만들어진 기구는 맞다”면서도 “자문기구 성격의 ‘운영위원회’가 아니라 후원금 모집을 비롯해 수련관의 실질적인 운영을 한 ‘운영이사회’는 여가부 지침에 어긋난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운영이사회(현재 해체된 상태, 익산시기독교연합회가 입장 표명) 측은 “당시 운영이사회는 익산YMCA 헌장 제17조의 분과 위원회 설치조항에 따라 익산YMCA 이사회에서 제정한 ‘익산시청소년수련관 운영이사회 운영세칙’에 의해 익산YMCA의 간곡한 요청으로 후원모금에 참여한 분들과 익산YMCA 파송자들로 구성·운영된 기구이며, 1기 위탁기간(2005년~2008년)과 2기 위탁기간(2008년~2011년) 모두 익산YMCA 전 이사장과 이사, 사무총장 등이 운영이사로 참여했다”면서 “운영이사회가 익산YMCA 명의를 빌려 불법 운영했다는 주장은 순전히 거짓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 쟁점2 후원금 27억원의 행방

익산YMCA 측은 ‘익산시청소년수련관 (과거) 운영이사회의 전횡 및 인수인계 미비에 대한 진상조사 촉구’라는 제목의 (재)한국YMCA전국연맹유지재단(이하 전국연맹)의 공문을 근거로 제시하며 운영이사회 측에 정확한 인수인계를 요구하고 있다.

전국연맹은 올해 3월 31일자 공문을 통해 “2011년 7월 (3기)재수탁 결정 이후 기존의 기형적 운영이사회 및 관장으로부터 인수인계를 받지 못해 내부감사를 실시한 결과 무자격자의 관장 임명, 목적후원금의 불법적 전용이 있었으며 6년간의 회계자료 및 시설·비품 등의 인수인계 절차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음을 확인하고, 이에 대해 재단으로부터 운영책임을 위임받은 익산YMCA 차원의 진상규명 및 책임 있는 조치를 수차례 요청한 바 있다”면서 6년간의 회계자료 및 후원금 사용내역과 후원금 전용·횡령에 대한 조사 및 민형사상 조치계획, 시설·비품 및 기타 인수인계 미비에 대한 세부내역 및 민형사상 조치계획을 요구했다.

앞서 전국연맹은 2011년 6월 13일자 공문을 통해 “전국연맹의 위임을 받은 익산YMCA의 통제(인사, 재정 및 정책)를 벗어나 기독교계가 거의 독자적으로 운영해 온 관행을 전국연맹에서는 YMCA의 위탁시설 운영원칙에 입각해 더 이상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운영이사회 측은 “27억원은 익산시와의 1·2기 위탁과정에서 익산YMCA가 경쟁자들보다 평가에서 우위를 점하기 제안하고 공증한 금액의 합계이며, 이를 위해 익산YMCA가 익산시기독교연합회를 중심으로 지역 기독교계에 후원금 모금을 요청했고 이에 지역사회 발전과 청소년 육성을 바라는 40여개 교회와 3,000여명의 성도들이 참여한 반면 정작 운영법인인 익산YMCA는 청소년수련관 자부담금으로 단 1원도 납부하지 않았다”면서 “모금된 후원금은 전액 익산시청소년수련관에 입금돼 인건비와 운영비로 사용됐으며 그 사용내역은 정기적으로 세부사항까지를 운영이사회에 보고하고 매년 사업보고대회 보고서(책자)를 통해 모든 사람이 알 수 있도록 공개적 보고를 시행했으며, 운영이사회에는 익산YMCA 전 이사장과 사무총장을 비롯해 익산YMCA에서 파송한 이사들이 늘 참여했으므로 운영법인 익산YMCA에 보고가 되지 않았다는 주장이나 공개를 하지 못해 민형사상 조치를 고려하고 있다는 주장은 허무맹랑한 거짓 주장으로 익산시기독교연합회는 익산YMCA에 대해 심각한 명예훼손 행위로 대응을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후원금 27억원의 사용내역은 모든 증빙자료가 익산시청소년수련관에 보관돼 있어 서면으로 제시하지 못해 유감”이라며 “모든 후원금은 전액 익산시청소년수련관에 입금돼 운영비와 인건비 등으로 사용됐고, 운영이사로 참여한 이들은 6년 동안 여비 한 푼 수령한 적이 없었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또 “인수인계 등 운영이사회에 문제가 있었다면 그동안 이런저런 모임과 회의에서의 만남을 통해 얼마든지 직접 요청할 수 있었을 텐데도 6년이 다 돼가는 2017년 3월경부터 느닷없이 운영이사회에 대한 부정적 내용을 유포하며 중대한 범죄행위가 있는 것처럼 행하는 행태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피력했다.

이에 대해 익산YMCA 측은 “전국연맹이 운영이사회에 3차례(2011년 8월 8일, 8월 20일, 9월 6일)에 걸쳐 수련관 시설물을 포함한 운영제반에 대한 것을 인수인계 해달라고 공문으로 요청했으나 아무런 답변이 없어 다시 요청한다는 내용증명을 올해 3월 2일자로 보냈다”면서 “운영이사회 측이 매년 사업보고대회를 통해 보고했다는 것은 수련관 자체보고일 뿐, 익산YMCA 이사회에 대한 정식보고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 엇갈린 주장.. 이제는 법적분쟁

익산YMCA 측과 운영이사회 측의 엇갈린 주장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전국연맹은 과거 운영이사회 이사 일부와 당시 관장대행 등 5명을 피고로 해 2억1,000만원을 지급하라는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익산YMCA 측은 “후원금을 관리하고 실질적 운영을 하던 운영이사회가 해체되면서 운영이사회가 2011년 8월 기존 후원자들을 대상으로 후원 중지를 요청하는 안내문을 보냈고, 이전까지 한 해 3억원 정도였던 후원금이 안내문 발송 이후 3,000만원 정도로 줄었다”면서 “한 해 2억7,000만원 정도, 위탁기간 3년으로 계산하면 8억1,000만원 정도 되는데 그중 일부만 우선 청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피고 중 일부가 1,000만원을 횡령한 정황이 드러나 그 부분도 함께 청구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운영이사회 측은 “익산YMCA 이사장과 익산시장 사이에 공증한 자부담금을 순전히 후원금 모금에만 의지하다 보니 약정한 금액에 달하지 못해 3년 계약으로 근무하는 직원들 퇴직적립금을 전용해 불가피하게 자부담금으로 충당하는 일이 발생했다”면서 1,000만원의 퇴직금 불법전용 사실은 인정했다.

하지만 “퇴직금은 어떤 채무보다 우선해 지급해야 하는 강제 지급사항이라는 실무자들 인식 하에 내부결재 과정을 거쳐 집행했으며, 이 과정에서 그 누구도 개인적 이익을 취한 적은 결코 없다”면서 “만약 이러한 것이 잘못이라면 후원금 부족으로 직원들 퇴직금을 전용해 자부담금으로 채운 사실 등을 모른다고 할 수 없는 운영법인 익산YMCA가 잘못을 묵인하며 동조 또는 교사한 것이 분명하다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후원금 중지 요청을 보낸 것은 당초 3년간의 후원 약정이 만료됐고 후원금 약정의 상대방이라 할 수 있는 운영이사회가 해체되게 돼 안내를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