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회생의지 ‘의심’.. 군산조선소 연계해 지원 이끌어 내야

익산시에 소재한 태양광 웨이퍼 제조기업 (주)넥솔론이 파산 위기를 딛고 일어서기 위해서는 정치권을 비롯한 정권차원의 파격적인 지원방안 마련이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다.

특히 이낙연 국무총리가 정부를 대표해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에 대한 회생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주)넥솔론의 정상화를 위한 대책도 함께 반영될 수 있도록 정치권이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주)넥솔론은 2015년 2월 법원으로부터 회생계획을 인가받고 그동안 자산매각 등 회생을 위해 몸부림쳤지만 태양광업계의 불황과 중국산 저가의 공세 속에서 적자를 면치 못하면서 파산하는 방향으로 기울어갔다.

특히 모기업인 OCI가 일찌감치 투자계획이 없다고 선을 긋자 한화케미컬 등 타 기업의 인수 의향을 타진했지만 아무도 나서지 않는 상황이다. 주채권자인 산업은행도 몇 차례에 걸쳐 매각을 시도했지만 인수의향서를 내는 기업은 없었다.

서울지방법원도 회생계획을 인가한 이후 2년 동안에도 기업이 적자를 면치 못하자 지난 5월 회생절차 폐지에 대한 의견 수렴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 이에 주채권자인 산업은행은 반대 의사를 제출했지만 뚜렷한 회생안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사실상 파산 수순을 밟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사정이 급박하게 몰리자 449명의 근로자들은 회사를 살리고자 백방으로 뛰며 정치권의 협력과 정부의 공적자금 투입 등을 요구했다. 정헌율 시장도 산업은행과 면담을 갖는 등 (주)넥솔론 파산을 막기 위해 애를 쓰는 모양새였다.

그럼에도 파산을 극복할 대안이 나오지 않자 익산지역 국회의원에게 화살이 꽂혔다. 지역 기업이 파산 위험에 직면에 대량의 실직 사태가 벌어질 지경에도 뒷짐을 지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에 이춘석 의원과 조배숙 의원은 산업은행 측에 정상화를 촉구하고 정부의 지원 대책 마련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너무 소극적이라는 지적과 함께 익산시민에게 실망을 전해주고 있다.

특히 군산조선소의 경우 이낙연 총리의 약속과 함께 곧 정권차원의 회생대책이 마련될 것으로 보여 이와 함께 (주)넥솔론도 정부의 적극적인 기업회생 의지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정치권이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익산시의 갑과 을에 포진한 중진 의원이라면 넥솔론 문제를 정권 차원이 해결해야 할 문제로 이끌어가야 한다”며 “없던 것을 가져오라는 것도 아니고 이미 있는 것을 지켜내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좋은정치시민넷(대표 손문선)도 지난달 28일 성명을 통해 “전라북도와 익산시가 기업을 유치하고 인구를 늘리기 위해 천문학적인 예산을 쏟아 붓고 있는 상황에서, 지역에서 투자유치한 기업을 지키지 못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넥솔론이 회생하지 못하고 파산이 되면 국내 태양광 산업의 경쟁력 상실 뿐 아니라 전라북도와 익산시의 지역경제 악영향이 예상되며 지역에서 일자리를 구하기 힘든 상황에서 대량 실직사태가 발생하면 젊은 대다수 직원들은 가정생활 유지에 심각한 위협을 받아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 타 지역으로 떠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넥솔론의 회생 및 정상화를 위해 기업 차원의 노력도 필요하지만, 세계 태양광 웨이퍼 시장의 동향을 고려해 보면 정부와 정치권이 적극 나서는 방법밖에 없다”면서 “전라북도와 익산시, 지역 정치권은 넥솔론 정상화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완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