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관련 보완 후 추후 재심의 계획.. “시민 의견 반영” 목소리도

익산시 최고층 건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부송동 주상복합아파트 건축이 익산시의 건축심의 과정에서 교통 혼잡 유발 등의 이유로 ‘재검토’로 의결되며 사실상 연내 착공이 불투명해졌다.

주상복합 건설에 대해 지역 내에서 찬·반 논란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건축 추진에 제동이 걸리면서 “시민들의 의견을 반영해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익산시는 지난 6일 오후 2시 시청 상황실에서 익산시건축심의위원회(위원장 김철모 부시장)를 열고 부송동 주상복합아파트 건축 계획에 대해 교통 및 구조에 대한 심의를 진행했다.

이미 지역 일각에서 갑작스런 건축 계획 변경에 대한 의혹과 건축이 지역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날 심의 결과에 관심이 집중됐다.

이날 심의위원들은 주상복합 건축이 주변 교통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점을 주로 지적했으며, 일부에서는 40층 높이를 어느 정도 낮춰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심의를 주관한 김철모 부시장은 “교통문제가 주로 제기돼 그런 부분을 보완해 다음 심의에서 재검토하기로 뜻을 모았다”며 “구조적으로는 문제가 없었고 40층을 지을 경우 주차장 등의 확보 문제가 지적되기도 해 높이를 낮추는 방안도 제안됐다”고 전했다.

익산시 주택과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심의에서 그간의 교통대란 우려에 대한 보완책으로 길과 인접한 건축 부지 일부를 길로 편입하는 등 길을 넓히는 대책들을 내놨으나 심의위원들은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심의가 ‘재검토’로 의결되면서 주상복합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유)청담산업개발은 교통문제 해결을 위한 보완책을 마련해 추후 건축심의를 재신청해야 한다.

이에 연내 착공 계획은 자연스레 미뤄질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최근 벌어지고 있는 주상복합 건축 찬·반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한 시민 의견 수렴 과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익산시의회 임형택 의원이 개인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에서 참여 시민 중 72%가 공청회 등의 시민의견수렴 절차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임형택 의원은 “지난해 말 지상 7층 상가 건물이었던 계획이 3개월 만에 지상 40층 주상복합아파트로 변경돼 시민들이 궁금해한다”면서 “익산시는 시민들의 요구대로 공청회 등 시민의견 수렴절차를 먼저 선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완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