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문제 협력, 국식클 투자, 전국체전 홍보용 포장지 등 요구

하림, 상수도 증설·수질오염배출량 조정·진입도로 개선 요구

익산시와 (주)하림(대표이사 이문용)이 머리를 맞대고 상생과 협력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돼 익산시는 인구문제와 국가식품클러스터 조기투자 등 하림의 적극적인 지역사회 투자와 환원 노력을 요청했고 하림 측은 상수도 증설과 진입도로 개선 등에 대한 행정적인 요청을 전달했다.

지난 17일 익산시 김철모 부시장은 투자유치과 직원들과 함께 망성면에 위치한 (주)하림 본사를 방문했다. 이 자리는 비약적으로 성장해 대기업의 반열에 들어선 하림그룹의 모기업인 (주)하림과 익산시가 서로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하고자 마련됐다.

본사 앞마당에 도착한 방문단은 이문용 대표이사와 함께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인 익산공장 현대화 사업 현장을 둘러본 후 회의실로 자리를 옮겨 본격적인 논의에 들어갔다.

김 부시장은 (주)하림의 성장과 지역에서의 자선책임이 상당부문 시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어 익산시민의 자부심이 되고 있다고 치하하면서 먼저 익산시의 인구 문제 해결에 (주)하림이 앞장설 수 있기를 당부했다.

이를 위해 향후 인력채용 시 익산시민을 우선채용하거나 익산시의 주소를 가져야 지원할 수 있는 방안 등에 대해 검토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이사는 “신설 공장이 준공되면 필요한 젊은 인력과 함께 향후 1~2년 간 상당수가 퇴임해 대체 인력이 필요하므로 익산의 인구로 대체하겠다”고 약속하며 “아르바이트 직원들도 익산 주소를 갖는 것을 검토하고 최대한 할 수 있는 데까지 해보겠다”라고 답했다.

또 국식클 연내 조기착공 제안에 대해서 하림은 해당 부지의 표고편차가 커서 기본 설계가 망가져 하반기까지 다시 설계를 마칠 것이라고 응했고, 즉석밥 생산 시에 계약재배를 통해 익산시에서 생산된 쌀을 이용해달라는 요청에는 개별 농가별로는 어려우나 조합을 통한 익산 쌀 이용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김 부시장은 “내년 익산시에서 열리는 전국체전 홍보를 위해 하림의 제품 포장지에 광고를 삽입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에 보탬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요청했고 이에 대해 (주)하림 측은 “마케팅 필요성에는 동감하며 익산시의 친환경 포장지 지원 등 가능한 방법을 찾아 실무적인 논의를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이밖에 익산시육아종합지원센터의 장난감 대여사업에 대한 지원, 시립도서관에 도서 기증 등에 대해서도 (주)하림의 긍정적인 답변을 이끌어냈다.

이어서 하림 측은 익산시에 2018년 4월까지 상수도 증설을 마무리해 줄 것과 수질오염배출총량 확대, 진입도로 개선 등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익산시는 상수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검토할 것이며 수질총량에 대해서도 전체적으로 줄여나가는 방향을 찾아보겠다고 답변했다. 또 산단 진입로 예산확보 문제의 어려움을 토로하며 공장 진입도로에 대해서는 개선 방향을 찾아보겠다고 답했다.

김철모 부시장은 “하림과의 상생 협력 논의가 성과가 있어 후속 조치가 진행되는 중이며 하림 측에 협조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도 검토 중”이라며 “앞으로도 익산지역의 대기업인 하림이 기여하는 부분과 기여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상호 협력해 지역발전으로 이어지도록 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완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