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신호대기 하듯 차량 줄지어 불편 극심

주차금지 볼라드 설치 되레 큰 부작용 발생

“지날 때마다 신호대기 하는 것도 아니고, 짜증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가뜩이나 주차 공간이 부족한 마당에 주차금지 볼라드까지 만들고, 좁은 2차선 길 위에 무단 불법주정차한 차들 때문에 되레 교통체증만 더 심각해졌습니다. CCTV를 설치하든지 보다 강력한 단속이 필요합니다.”

남중동 A식자재마트 앞 골목길이 불법주정차로 인해 극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하루에도 여러 차례 이곳을 지나는 시민 K씨는 매번 반복되고 있는 교통지옥 구간에 대한 불만을 터뜨렸다.

서동시장 입구이기도 한 이곳은 시장을 찾는 시민들과 대형 식자재마트에서 대량으로 물품을 사가는 이들로 인해 시간대 구분 없이 오가는 차량이 쉼 없이 이어지는 곳이다. 특히 출퇴근 시간대에는 교통량이 급증해 병목현상으로 극심한 체증을 일으키기 일쑤다.

익산시는 문제해결을 위해 지난 4월 도로공원과에서 예산 200여만원을 투입해 식자재마트 쪽 주차라인에 주차를 할 수 없게끔 역U자형 볼라드를 설치했다. 병목 구간 주차를 금지함으로써 공간을 확보한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이 같은 조치는 오히려 교통체증을 더 심각하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 가뜩이나 주차공간이 부족한 공간에 그마저 있던 공간이 없어져 불편은 불편대로 늘어났고, 볼라드 옆 좁은 2차선 도로 위에 비상등을 켜고 버젓이 불법주정차 하는 꼼수 차량들 탓에 교통체증은 더욱 심해졌기 때문이다.

실제 2차선인 이 구간은 불법주정차로 인해 1차선이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로 인해 양측에서 진입하는 차량들은 신호대기 하듯 줄지어 서 있게 되면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또 오히려 부작용을 낳고 있는 주차금지 볼라드 대신 불법주정차 근절을 위한 CCTV 설치와 강력한 단속을 요구하고 있다.

시민 J씨는 “탁상행정의 전형”이라며 “돈은 돈대로 쓰고 문제해결은 오히려 더 멀어졌다”며 불만을 표했다.

다른 시민 K씨는 “매번 지날 때마다 어김없이 지체가 된다”면서 “많은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는데, 행정이 도대체 뭘 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에 대해 시 교통행정과 관계자는 “CCTV 설치는 5,000만원 가량이 필요한데 한정된 예산 안에서 편성하기가 쉽지 않고, 재래시장 활성화 측면에서 설치 자체에 대한 반발이 우려된다”면서 “행정에서 보다 강력한 단속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