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관협의회, 건강전문가 보강 등 만반의 준비 다짐

상수도 미설치 세대 지원 및 2차 건강검진도 추진

환경부가 집단 암 발병으로 인한 함라면 장점마을 주민들의 청원을 받아들여 주민 건강영향조사가 예정된 가운데, 문제해결을 위한 민관협의회가 조사에 대응해 만반의 준비를 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유사사례였던 남원 내기마을 사례가 역학조사 이후 뚜렷한 인과관계가 입증되지 못해 마을 인근의 아스콘 공장이 배출하는 대기오염물질이 허용치를 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하기로 는 등 유해물질 감축방안을 추진하는 수준에서 마무리됐던 것에 비춰, 관련 데이터 확보와 수집 등 철저한 대비를 통해 주민들이 원하는 결과를 이끌어내겠다는 목표다.

지난 19일 익산시청 2층 회의실에서 열린 제3차 회의에서 장점마을 환경비상대책 민관협의회(공동위원장 김승철 목사·박귀자 국장)는 앞으로 진행 예정인 환경부 건강영향조사에 대비해 원광대 의과대학 교수 등 건강전문가를 보강하기로 결정했다.

지역주민과 전문가, 행정이 함께 참여하고 있는 현 민관협의회에는 환경분야 교수 2명이 있지만, 기존 사례를 살펴볼 때 건강영향조사가 시작되면 건강분야 전문가의 조언과 자문이 상당 부분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이와 함께 주민대책위원회 구성도 보강하는 한편, 암 발병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비료공장의 시료채취 등 관련자료 확보도 차질 없이 진행하기로 했다.

아울러 민관협의회는 이날 안건으로 상정된 장점마을 상수도 미설치 세대 지원과 2차 주민 건강검진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상수도 미설치 8세대에는 시에서 마련한 생수가 공급되고 있지만,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수돗물 공급을 위해서는 상수도 설치가 시급한 상황이다. 이들 주민들은 상수도 설치시 수압차에 의해 기존 지하수 관로가 터질 것을 우려, 집안 주방까지 상수관로 연결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익산시는 7월 중 급수공사 신청 및 현지조사를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민관협의회는 낭산 폐석산 사태 주민들의 사례에 비춰 주민들의 요구를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또 주민 불안감 해소를 위한 건강검진도 추가 실시한다. 지난 3월 1차 건강검진에 참여하지 못한 주민들과 2차 검진 대상으로 분류된 주민들을 대상으로 원광대병원 종합건강검진센터가 방문해 건강검진을 실시할 예정이다.

익산시는 상수도 설치 및 건강검진 지원을 위해 예비비 사용가능 여부를 검토하고 8월로 예정된 2차 추경에서 관련 예산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민관협의회 손문선 위원은 “환경부 조사팀이 꾸려져 본격적인 조사가 시작되면 현장을 수시로 왔다 갔다 하면서 디테일하게 살피기 때문에 지금보다 더 힘든 상황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피력하고 “주민들이 핵심이고 현장과의 긴밀한 협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권태홍 위원도 “익산시와 주민 등 지역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면서 “세부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미리미리 협의해 대비해야 한다”고 사전대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신승원 과장은 “무엇보다 주민들의 불안감 해소와 환경부 조사결과 원하는 결과를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행정에서 할 수 있는 부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환경부 주민 건강영향조사란 환경오염에 취약한 지역에서 환경유해인자가 주민들의 건강에 어떤 영향을 줬는가를 파악하기 위해 실시하는 조사로, 환경 및 건강자료 조사, 노출평가, 건강위험분석, 건강영향평가 등이 실시된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