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음식점 신청 1%도 안 돼.. 관심 유발 미흡

홍보는 일반 블로그보다 현격히 떨어지는 수준

익산시가 추진하고 있는 ‘익산 맛집’ 선정 및 홍보가 “주먹구구식으로 진행돼 예산을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선정 과정의 투명성이나 지역 외식업계의 관심 유발 미흡, 선정 후 부실한 홍보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익산시는 지난 2015년부터 맛집 선정을 진행해 왔다. 맛과 멋을 갖춘 일반음식점을 선정·소개함으로써 음식문화를 육성하고 외식관광 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한다는 취지다. 첫해인 2015년 17개소를 시작으로 지난해에는 20개소를 선정했으면, 올해도 20개소 선정·발표를 앞두고 있다.

그런데 중앙동 A음식점이 선정 결과 발표 전인 지난 13일 ‘올해도 익산 맛집에 선정됐다’는 홍보성 문구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선정과정의 공정성과 투명성에 의혹이 제기됐다. 이 음식점은 첫해와 이듬해 연이어 선정된 곳이다.

사실관계 확인에 나선 담당부서는 “선정결과가 유출된 것이 아니고, 음식점 측의 단순 실수”라고 해명했다. 올해의 경우 30개소가 신청했고 전문가, 교수, 공무원, 한국외식업중앙회 익산시지부장 등이 참여하는 심의위원회 회의와 현장심사를 거쳐 20개소를 선정하며 아무 이상 없이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 오는 8월 3일 발표를 앞두고 있는데, 음식점 측이 임의로 게시글을 올렸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시는 맛이 우수하고 대중이 쉽게 이용 가능한 6개월 이상 영업 중인 일반음식점이면 신청이 가능하다고 홍보하면서도 정작 수많은 업체들이 가입돼 있는 외식업중앙회 익산시지부 측에는 인편으로 공문을 하나 보내는데 그쳤다. 이는 3,500개소에 달하는 지역 내 일반음식점 중 신청이 30개에 그치는 결과를 낳았다. 공고를 내고 공문을 보내지만, 홍보를 강제할 수는 없고 외식업지부 측에서 어떻게 처리하는지도 알 수 없다는 게 담당부서의 해명이다.

선정 후 홍보는 더욱 엉망인 것으로 드러났다. 매년 식품진흥기금을 포함 4,000만원 내외의 예산이 투입돼 홍보에 나서고 있지만, 홈페이지에서는 일단 관련정보를 찾기조차 어려울 뿐만 아니라 아직까지 2015년 현황이 게시돼 있다.

링크로 연결되는 문화관광 홈페이지 역시 ‘익산 맛집 가이드’라는 카테고리가 있지만 식당 전경사진과 주소, 연락처, 주 메뉴 등을 소개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 같은 홍보는 일반인들이 사용하고 있는 블로그를 통한 홍보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음식 사진 한 장 없는 익산시의 홍보는, 그 질이 블로그보다도 현격하게 떨어지며 실상은 홍보가 아니라 전형적인 탁상행정일 뿐이라는 지적을 낳고 있다.

또 익산시 홍보를 위해 별도의 예산을 들여 위촉한 익산시블로그기자단 활용 등 효과적인 홍보방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고민이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익산역을 비롯한 다중이용시설의 홍보판도 형식적으로 만들어져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지난해 선정업체 홍보 리플릿은 올해 선정·발표를 앞두고 있다는 이유로 아예 비치조차 안 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중앙동 시민 B씨는 “선정도 홍보도 끼리끼리 하는 것 아니냐”면서 “결과 발표도 나기 전에 선정됐다는 소식을 알리는 것도 그렇고 외식업지부에 공문을 보내면서 아무런 기록 없이 인편으로 보내는 것도 그렇고 이상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라고 토로했다.

또 “홍보를 한다면서 뭘 어떻게 하는 것인지 도통 알 수가 없다”면서 “전형적인 탁상행정이고 예산낭비가 아니냐”고 꼬집었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