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익산공장 포함 가능성 낮지만.. 후속 투자 어려울 듯

국내 최장수 섬유기업인 전방주식회사(회장 조규옥)가 대규모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현재 운영 중인 전국 6개 공장 중 2곳의 폐쇄 및 계열사 정리와 함께 고용인력 600여 명의 감축을 검토하는 등 전체적인 사업 규모를 대폭 축소하려는 모양새다.

이에 익산시 삼기면 제3산단에 위치한 전방 익산공장이 폐쇄되는 것이 아니냐는 불안감이 퍼지고 있지만 익산공장의 경우 최근에 건설된 생산라인이기 때문에 존속될 전망이다. 허나 익산공장이 폐쇄가 되지 않더라도 빠른 시일 내에 후속 투자는 이뤄지기 힘든 상황에 처하게 됐다.

전방은 지난 2010년 익산시 삼기면 제3산단에 총액 2,030억 원의 3차 투자를 약속하고 2012년 1차 공장을 준공한 이후 현재까지 약 5만추의 생산라인을 가동하고 있다. 전방 익산공장의 신규 고용인원은 130여명에 이르는 상황이다. 예정대로 추가 투자가 이뤄졌다면 1,000여 명의 고용 효과가 발생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헌데 전방이 약속했던 2·3차 투자는 현재까지 이뤄질 낌새가 보이지 않고 있다. 익산공장을 건설할 당시 3차 투자계획에 기반한 기초 시설을 갖춰놓았기에 투자지연은 전방 측에 손해라는 분석도 나왔다.

이에 익산시는 전방 측이 결국 투자에 나설 것이라는 낙관적인 생각으로 부지 활용에 대한 다른 대안을 준비하지 않고 있었다. 허나 최근 전방이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선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그제야 화들짝 놀라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동분서주한 모습이다.

취재결과 전방은 최근 수년 간 100억 원 이상의 적자를 면치 못하면서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었다. 이에 실질적으로 익산에 대한 추가 투자의 여력이 없었으며 일부 공장을 매각해 경영정상화를 꾀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그것도 쉽지 않았다.

이에 본격적인 구조조정을 검토해 왔으며 이미 노동조합과 2개 공장 폐쇄, 250여 명의 인력 감축을 합의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더해 담양에 위치한 한일 합작 계열사인 (주)전방군제도 최근 일본 측의 사업포기로 더 이상 운영할 수 없는 상황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로써 전방의 전국 6개 공장(광주 평동, 임동, 전남 영암, 전북 익산, 충남 천안, 경기 시흥) 중 2곳과 계열사 1곳이 문을 닫을 위기에 놓이게 됐다.

인력도 비정규직을 포함해 1,200여 명 중 절반가량이 감축될 수 있는 상황이다.

익산시 문화산업국 김주일 국장은 “익산공장과 광주평동공장의 경우 최근에 지어졌기 때문에 그대로 정상 운영되고 낡은 임동공장과 시흥공장이 폐쇄가 검토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최저임금 인상과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이 당장 경영에 애로사항이 되지는 않아도 장차 전망에 기업들이 영향을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완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