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24일 김철모 부시장 주재 회의.. 악취단속 강화 등 다각도 논의

익산시 서부권의 악취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송학전원마을이 조성되면 자연스럽게 악취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내다봤으나 사실상 사업 추진이 무산되는 분위기이기 때문이다.

악취해결 약속을 믿고 견디고 있던 서부권 주민들은 해결될 가망 없이 지속되고 있는 악취에 고통 받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고온다습한 여름철이 되면서 시도 때도 없이 퍼지는 악취에 고통을 호소하는 주민들의 원망이 커지고 있다.

이에 익산시는 악취의 원인으로 지목된 오산면의 돼지 축사인 영명농장에 대해 악취관리 강화 및 향후 대책 논의를 위한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하는 등 후속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서두르는 모습이다.

지난 25일 10시경 김철모 부시장은 농촌활력과, 녹색환경과 등 악취관련 공무원들을 한 자리에 불러 영명농장 악취 해결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그동안 서부권 악취 해결의 유일한 해결책으로 송학전원마을 조성사업을 제시해온 익산시가 영명농장의 악취 관리로 방향을 튼 셈이다.

이는 사실상 전원마을 조성사업이 추진되기 이전으로 돌아간 것으로, 앞으로 다른 대안이 마련될 때까지 서부권 주민들은 또 참고 기다려야 하는 처지가 됐다. 익산시가 사업 추진이 불투명한 상황에도 다른 대안을 내놓지 않고 손을 놓고 있었다는 지적을 받는 이유다.

또한 악취관리를 강화한다고 해도 뚜렷한 해결책이 나오지 않는 한 서부권의 악취문제가 쉽게 해결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최근 영명농장에서는 폐사한 돼지 사체를 제때 처리하지 않고 방치해 악취를 발생시켰지만 익산시는 이를 모르고 있었다.

농촌활력과 김유열 과장은 “전원마을 사업이 토지 주인의 과도한 보상비 요구 등의 문제에 부딪혀 사실상 무산되면서 악취 해결을 위한 다른 방안이 필요하게 됐다”며 “악취모니터요원의 강화된 단속과 주변 토지에 대한 오염조사 등을 추진하며 악취관리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T/F에 참여한 녹색환경과 김용호 과장도 “이번 회의를 통해 어떻게 악취를 관리해나갈 것이며 근본적으로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논의하는 자리가 됐다”고 말했다.

한편 영명농장은 현재 구형 축사에서 약 3천두의 돼지를 키우고 있으며 서부권 악취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정완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