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 책임 있는 자세 촉구.. 8월 1일 도청 항의방문 예고

맹독성 발암물질 불법매립 사태로 인해 심각한 고통을 겪고 있는 낭산면 주민들이 뾰족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행정의 무책임을 질타하며 전라북도청 항의방문을 예고했다.

지난 26일 낭산주민대책위원회는 “낭산 폐석산에 1급 발암물질이 함유된 지정폐기물이 대량 불법매립됐다는 사실이 세상에 알려진 지 벌써 1년이 지났고 오염의 규모와 실태가 과학적으로 명백히 입증됐음에도 불구하고, 불법폐기물 제거는 단 한 삽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전라북도를 위시한 관계기관들은 모든 책임을 익산시에만 미룬 채 팔짱을 끼고 관망하고 있는데, 전라북도는 이 사태에 대해 아무런 책임이 없는가”라며 사태의 근원적 해결을 위한 전북도의 적극적인 관심과 자세를 촉구했다.

또 “주민들은 즉각적인 행정대집행을 요구하고 있는데도 관계기관들은 ‘행정절차’ 타령과 ‘이행계획서 보완’ 등 문서놀음에 여념이 없다”면서 “사업허가 내줄 때는 전광석화! 주민들의 요구에는 절차타령! 환경오염 사태에는 책임전가! 이것이 오늘 전라북도 환경행정의 적폐 아닌가? 주민들은 신물이 나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어 대책위는 “지난 1년 동안 민관협의회, 폐석산 환경오염 실태조사, 시민감사관제, 자체조사 등을 통해 배출업자 및 매립업자들의 범법행위는 물론 폐석산 오염 현황의 실태와 위험성을 직접 확인했고, 이 과정에서 법의 허점과 환경부, 새만금환경청, 전라북도, 익산시 등 관계기관의 무사안일과 무능, 무책임한 태도를 직접 경험했다”면서 “불법매립된 지정폐기물과 이에 의해 발생된 침출수, 지정폐기물과 함께 매립된 각종 폐기물을 전량 제거하지 않는 한 그 어떤 대책도 미봉책에 불과하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대책위는 7월 24일 전체회의를 통해 전라북도의 미온적인 태도를 규탄하는 한편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하기 위해 8월 1일 오전 10시 전북도청 항의 방문과 전북도지사 면담을 요청하기로 의결했다”면서 “전라북도는 더 이상 모든 책임을 익산시에만 미루는 기만적인 태도를 버리고 사태의 근원적 해결을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낭산주민대책위는 이번 도지사 면담을 통해, 당장 시급한 사안인 불법매립 폐기물 제거를 위한 2차 정밀조사 및 행정대집행 계획, 폐기물로 복구 완료된 산지에 대한 종합대책, 미복구 폐석산 활용 및 개발에 대한 종합대책의 제시를 요구할 계획이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