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신협이 조합원 가입절차를 ‘교육수료 조건부 승인’으로 강화해 구설수에 올랐다. 가입을 원하는 시민들은 부당한 제한이라며 반발에 나섰고, 사태를 파악한 신협중앙회는 시정조치를 내렸다.

7월 초 이리신협은 소정의 교육을 수료한 자에 한해 가입 승인이 가능하게끔 절차를 강화했다.

하지만 신협 정관은 ‘조합은 조합원이 되고자 하는 자에게 조합원 교육을 실시할 수 있다’라고 임의적 규정을 하고 있을 뿐, 가입에 있어 교육수료를 의무화하고 있지 않다.

이에 가입을 원하는 예비조합원들은 신협중앙회와 금융감독원에 진정서를 제출하는 등 반발하고 나섰다.

진정인 A씨는 “서민들의 대표 금융기관인 신협이 갑자기 교육을 이수해야만 통장을 개설해 준다고 해 직원하고 30분 넘게 승강이를 벌였다”면서 “과연 이게 타당한 절차인지 확인해 달라”고 요청했다.

진정인 B씨는 “법에도 정관에도 교육을 의무적으로 이수해야 한다는 내용이 없는데, ‘교육을 실시할 수 있다’는 임의규정을 확대해석해 금융거래를 제한하는 것은 위법”이라며 “위법사항에 대해 감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협중앙회는 “가입절차 강화가 부당하다”는 진정에 대해 “정관에 따라 조합원 교육을 실시할 수는 있으나, 교육을 수료한 자에 한해 가입을 승인하는 것은 적합한 업무처리가 아니다”라며 “이리신협에 관련내용을 지도했다”고 회신했다

결국 이리신협 측은 보름 만에 가입절차를 이전과 같이 되돌렸다.

이에 대해 이리신협 측은 “4년 이상 거래내역이 없거나 출자금이 3만원 미만일 경우 자격상실요건을 충족하게 되는데, 지난해 확인결과 6년 이상 거래내역이 없고 출자금이 1만원 수준에 머물러 있는 조합원들이 3,000명에 달해 자격상실 처리했다”면서 “내년 초 이사장 선거를 앞두고 조합원 가입이 지난해에 비해 2배 이상 몰리는 등 과열 양상을 띠고 있어, 신협과의 거래목적이 뚜렷한지를 확인해 건전운영을 도모하기 위해 취한 조치였는데 일부 오해가 있었던 것 같아 다시 이전과 같이 가입이 이뤄지도록 했다”고 해명했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