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전시관 지어 도시재생·문화관광 활용” 제안

<속보>철거 위기에 놓여 있는 근대문화유산 ‘나루토여관’의 보존방안과 관련해, 평화지구 주거환경 개선사업 지구 내 역사전시관을 만들자는 전문가 의견이 나왔다.<2017년 6월 5일·12일 보도>

평화동에 남아 있는 나루토여관은 일제강점기에 지어진 2층 규모의 목조건축물로 일본식 다다미방과 붙박이 벽장, 전국적으로 굉장히 드문 형태의 일본식 정원 등이 그대로 남아 있어 근대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가 높게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LH가 추진하고 있는 평화지구 주거환경 개선사업 대상 부지에 포함돼 철거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사업을 추진 중인 LH 측은 “나루토여관을 존치시킬 경우 아파트 2개 라인 100세대 가량 손실을 보게 된다”며 철거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지난 24일 문화예술의 거리 원공방 2층에서 열린 나루토여관(순천여관) 관리방안 수립 간담회에서 전문가로 참여한 원광대학교 도시공학부 이경찬 교수는 “사업주체인 LH 측이 나루토 여관 보존 활용시 손실 우려로 인해 철거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면서 “아파트 내 1개동 1~2층 부분을 할애해 나루토여관 전시관을 만들면, 원형보존은 아니지만 재생공간으로 의미는 지속됨은 물론 사업주체인 LH측 피해도 최소화할 수 있다”며 새로운 방안을 제안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도 LH 측은 “사업부지 내에 전시관을 지으면 입주민들의 반발이 예상된다”면서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을 표했다.

이에 대해 시 역사문화재과 관계자는 “전문가 현장답사 결과 현 상태에서 문화재로 지정할 만한 가치는 미흡하며, 철거는 하되 현 상태의 실측과 사진자료 등을 확보해 기록물로 남겨 관리하는 방안이 도출됐다”면서 “이번 간담회에서 (역사)전시관을 만들자는 좋은 의견이 나와 현실 가능성 여부와 가능하다면 부지를 어디로 할지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 참여한 시민단체들과 임형택 시의원은 “나루토 여관은 단순한 건축물이 아니라 일본식 목조건축물의 원형을 그대로 유지함은 물론 순천, 홍도여관으로 이름이 바뀌면서 수많은 사연을 간직한 역사이며, 일제강점기 시대 착취와 수탈의 역사를 담고 있는 근대문화유산으로서 도시재생과 문화관광 분야의 소중한 자원”이라며 존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