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청에 종사하는 1,700여명의 공무원 중 1,400여명을 제외한 나머지는 정규직 공무원이 아니다. 익산시와 고용계약을 맺고 공무원법이 아닌 근로기준법 적용을 받는 노동자 300여명, 이들을 상용직이라 부른다. 이들 중 99명이 모여 지난 2009년 10월 14일 익산시상용노동조합을 설립했다. 조합은 공무원들 사이에서 궂은 일을 도맡아 하면서 상용직 노동자들의 대변역할을 하고 있다.

익산시청에서 단순직, 재설작업 등 근로조건과 임금이 열악한 가운데 관심을 받지 못하면서 묵묵히 공무를 수행하고 있는 근로자들 99명이 지난 2009년 노동조합을 설립한 이래, 지금은 155명이 활동하는 단체로 성장했다. 조합은 한국노총 전북지역 연대 익산시 상용직지부를 설립하고 도시미관과에 근무하던 김덕성씨를 노조위원장으로 출범했다.

이들은 정규직 공무원 대비 복지수당 등의 차별 그리고 비합리적인 임금체계 개선과 상용직 직원들의 수고, 노력, 헌신에 대한 투명하지 못한 평가로부터 벗어나 정당한 평가를 받기 위해 노동조합의 깃발을 들었다.

상용직 노동자의 경우 20년을 근무한 사람이나 입사 1개월 차 신입직원이나, 근속년수와는 상관 없이 동일한 단일 임금체계 등의 차별을 받아왔다. 제대로 된 법의 보호없이 하루 3~4만원의 일당을 받고 일하는 일급제였다.

상용직 직원들의 주요 업무는 본청 및 사업소 환경미화 업무, 광고물 단속, 긴급 도로보수, 제설작업, 하수도 준설, 팔봉화장장 근무, 발간실 출력업무, 노점상 단속, 각종 사업소 시설유지 업무, 실국장실 비서업무 등 다양하다.

이들이 노동조합을 설립하여 이루고자 하는 것은 그렇게 커다란 것이 아니다.

내부적으로는 고용 및 임금에 대한 합리적 체계를 갖추고, 외부적으로는 상용직 직원들이 정규직 신분을 얻도록 하는 것이다. 상하관계, 주종관계, 일용잡부, 일용인부, 비정규직, 정원외 상근인력의 명칭에서 평등한 인격체로 당당히 대우를 받는 것에 있다.

“어이 김씨 이리와봐... 어이 박씨..... , 아줌마 이것 치워...,” 등의 비 인격적 대우를 받지 않는 것이다.

1990년대를 넘어서면서 2000년대에 들어와 분배와 재분배의 문제에 부딪히면서 이들은 그동안 묵묵히 수행해온 단순직 업무에서 단지 타시도에 비해 열악한 근무조건과 임금차이 등에 대한 차별로부터 인정받고 평가받으며, 일한 댓가를 제대로 받는 것이었다.

이한수 익산시장은 이들 노동조합의 요구를 모두 들어줬다. 그래서 지난해 10월 27일 88개 조항에 이르는 '단체협약'을 당당히 체결했다. 이날 단체협약에서 익산시와 협상을 통해 노동조합은 정년과 고용보장, 군복무 가산점, 산재처리 시 임금 100% 보전 등을 약속받았다. 이를 통해 노조원들은 완전월급제를 실시하고, 5개의 수당이 신설되었으며 새로 짜여진 임금협약서에 따라 정해진 급여일에 월급을 받게 됐다.

이어 전국적으로 연대망을 결성, 오는 7월 경에는 전국공무직노동조합 전북본부을 출범할 예정이다. 전국에 3만5천여명에 이르는 상용직 노동자들은 이제 공무원들과 함께 노동자로서 체계적인 면모를 갖추고 공무직에 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익산시상용직노동조합 김덕성 위원장은 "그동안 받아온 차별의 고통과 소외된 삶의 여정을 바꿔보고자 어려운 역경을 헤치고 드디어 자주적 역량을 모아 익산시상용직노동조합을 건설하게 됐다"면서 "익산시 상용직 노동자의 근로조건과 처우를 개선하여 삶의 질 향상을 향상함은 물론 노동자의 권익보호에 앞장서고 사회전체의 유익한 역할을 담당할 수 있는 노동조합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어 "세상의 한켠에서 소외받는 노동자 민중이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데 한 몫을 다하겠다"고 노동자들의 입장을 대변했다.                            

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