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 각종 인구정책 효과 미온적.. 적극적 대책마련 필요 목소리

익산시가 인구 30만 명을 사수하는 한편 지속적으로 안정된 인구 증가 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현행 정책보다 더욱 적극적인 혁신 정책을 내놔야 할 때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당장 인구가 유출되는 속도를 전혀 늦추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행자부 인구통계 시스템에 따르면 익산시는 7월 말 기준으로 6월보다 352명이 줄어든 30만723명의 인구수를 기록했다. 6월 인구도 5월과 비교하면 229명이 줄어든 수치다.

문제는 이런 감소세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그동안 익산시는 각종 인구늘리기 정책을 통해 이러한 인구유출 현상을 감쇄시키고 있었을 뿐 감소세 자체를 둔화시키지는 못하고 있다.

특히 익산시는 지난 3월부터 대학생 전입자에게 학자금을 지원하는 등 적극적인 모집 정책을 펼쳐 3개월 동안 2,000여 명을 익산시민으로 전입시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구가 늘어나지 않고 유출되는 속도에 밀려 겨우 유지되거나 감소되는 수준에 머물렀다. 그리고 여름방학이 되자 더 이상 학생 전입자 모집도 어려워 급격한 감소세로 돌아선 상황이다.

이렇게 유출되는 인구를 막지 못하는 인구늘리기 정책들이 한계를 드러내면서 30만 붕괴를 앞두게 된 익산시는 다급해졌다.

이에 익산시는 8월부터 익산사랑카드제도 시행 등 전입자에 대한 혜택을 대폭 늘리고 나섰다. 태극기 지급과 같은 소소한 것들에서부터 보석박물관 무료입장과 예술의전당 기획공연 할인 등의 다양한 문화적 혜택이다.

그러나 전입자에 대한 혜택 남발은 기존 시민들의 불만을 사기도 했다. 익산시민보다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전입자에 대해 역차별을 느낀다는 얘기다. 지난 4월 출산장려금 확대 당시에도 혜택을 받을 수 없었던 시민들의 많은 민원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익산시가 기존 인구 정책들의 한계에서 벗어나 혁신적인 인구정책으로 돌아서야 할 때라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적극적으로 인구를 붙들어 두는 한편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인구를 유지하기 위한 종합 대책을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특히 일시적인 효과를 보기 위해 예산을 쏟아 붓기보다 실거주자 중심의 정책을 추진하고 익산시민이 만족할 수 있는 정책들을 개발해 익산시민이 인구늘리기에 동참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시민 최 모 씨는 “당장 전입자 모으기에 급급해 익산시민들에게는 푸대접인 상황인데 30만 익산시민 누가 나서서 익산에 살기를 추천할 수 있겠나”라고 한탄하며 “전입자를 추천한 익산시민에게 전입자와 같은 혜택을 주면 익산시민이 모두 전입운동원이 될 것이다”라고 제안했다.

또 모현동 주민 박 모 씨는 “신혼부부에게 무이자 금융지원, 초중고교 학생에 대한 학자금 지원, 익산 이주민에 대한 주택 중개 지원센터, 마을단위 이주민 모시기 운동 등 현실적으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정책들을 추진해야지 현행처럼 미온적 정책들로는 인구감소를 막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완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