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적인 발암물질 불법매립 사태가 드러난 지 1년이 넘었지만 뾰족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심각한 고통을 겪고 있는 낭산면 주민들이 전북도청을 항의방문해 즉각적인 행정대집행을 강력 촉구했다.

지난 1일 전북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연 낭산주민대책위원회는 “우리 낭산 주민들의 염원은 단 하나, 즉각적인 폐기물 전량제거”라며 “이게 실현되지 않는 한 침출수 범람 사태는 매년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역설했다.

지난해 6월 환경부 중앙환경사범수사단은 폐석산 불법매립을 둘러싼 조직적·관행적 불법 행태를 적발해 발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년이 넘게 지난 현재까지도 근원적인 해결책 마련은 요원한 상태다.

일단 땅에 묻혀 있는 폐기물과 비만 오면 넘쳐흐르는 침출수를 하루라도 빨리 퍼내 처리하는 게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는 주민들이 원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환경적으로도 가장 시급한 문제다. 특히 비가 오면 침출수가 대량 유출되는 등 아수라장이 되고 있다.

하지만 1차적인 책임을 져야 할 배출업체들 중 일부는 소송까지 제기하면서 버티고 있는 상황이다. 하루하루 사태해결의 실마리만을 기다리고 있는 주민들은 행정의 단호한 조치와 대집행을 요구하고 있지만, 업체별 처리비용 산출을 위한 용역이 이뤄지지 않는 탓에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

이날 도청을 항의방문한 대책위는 폐석산에서 흘러나온 새까만 침출수를 가지고 와 제시하면서 “지금까지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는 전라북도가 직접 나서, 즉각적인 행정대집행으로 불법 매립된 폐기물을 전량 제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해 말 환경부와 익산시는 배출업자 및 매립업자에게 조치명령을 내려 올해 8월까지 불법매립된 폐기물을 제거하라는 이행계획서 제출을 요구했으나 관련업자들은 행정소송을 이어가며 책임회피와 시간끌기를 하고 있고, 집수정이나 우수방지시설 설치 등 부차적인 문제에 대해서만 조치하고 있는 행정의 대책은 미봉책일 뿐”이라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전라북도는 더 이상 모든 책임을 익산시에만 미루는 기만적인 태도를 버리고 사태의 근원적인 해결을 위해 팔을 걷어 붙여야 한다”고 호소했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