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당대표 출마에 반대 성명 “책임지는 자세 보여야”

오는 8월 27일 열리는 국민의당 전당대회에서 차기 최고위원직에 나설 것으로 거론되던 익산을 지역구의 조배숙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했다.

조 의원은 이미 지난달 11일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정동영 의원(전주시 병)의 러닝메이트로 점쳐졌지만 같은달 27일 국민의당 중앙위원회가 당대표와 최고위원 선거를 분리하기로 결정하면서 출마를 포기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조배숙 의원은 지난 2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답하며 그 이유에 대해서는 “이미 최고위원과 정책위의장 등의 당직을 맡아 활동해왔으니 다른 분께 기회를 드리고 저는 당 내에서 주어진 소임에 충실히 임할 뿐”이라고 설명했다.

조 의원이 당직 도전에 대한 의사를 접으면서 지역 정치권 일각에서는 조 의원이 전라북도지사에 출마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송하진 지사가 이미 재선 도전 의사를 밝히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당에서는 내세울만한 후보로 정동영 의원이 꼽히고 있는 실정이다. 헌데 정 의원이 오는 전당대회에서 국민의당 당대표에 당선된다면 유성엽 의원이나 조 의원이 그 뒤를 이어 도지사 후보로 송 지사와 맞붙어야 할 상황이다. 조 의원은 2014년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전라북도지사에 도전한 경력도 있어 불가능한 이야기는 아니다.

정치권 관계자는 “국민의당에 인재가 많지 않은 까닭에 국회의원이 단체장에 나서야 할 수도 있는 상황”이라며 “만약 국민의당이 도지사 후보를 낸다면 정동영 의원을 제외하고 조배숙 의원이 가장 적임자로 꼽힌다”고 말했다.

한편 조배숙 의원은 지난 3일 안철수 전 대표가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직후 동료의원 11명과 함께 반대 성명에 참여했다. 이들은 안 전 대표의 출마 의사를 포기해달라는 주장을 담은 성명을 통해 “안 전 대표의 출마는 당내 대선평가위원회와 혁신위원회의 활동을 사실상 중단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면서 “당이 신뢰를 회복하려면 지도자들이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정완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