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방 아닌 ‘창조’ 및 ‘민관 거버넌스’ 필요성 강조

신형섭 교수

월등한 역사문화관광 자원을 가지고 있는 익산이 관광객 유치 도내 최하위권 수준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창조적인 위정자가 문화관광 분야에 대한 구체적이고 적극적인 실천방안을 제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익산문화관광단체협의회 자문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원광보건대학교 호텔관광과 신형섭 교수는 지난달 31일 보도자료를 통해 “세계문화유산 등재와 KTX익산역 연간 500여만명 왕래에도 불구하고 관광지식정보시스템 통계상 익산시는 평균이하(전북도내 12위권)를 기록하고 있다”면서 창조적인 리더와 아이디어, 추진력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또 “창의적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관·산·학·연이 거버넌스를 구축해 서로 협력하는 시대정신이 꼭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익산은 역사문화관광 자원이 풍부하고 교통이 편리함에도 불구하고 관광객 수는 도내 최하위권이며 익산의 주요관광지 중 어느 곳도 전북 주요관광지 10걸에 포함되지 못한 상태다.

또 익산에는 1,470대의 택시가 있으나 300여대를 감차해야 하는 상황이며, 약 200여개의 숙박업소에 5,000여개의 객실이 있으나 60%에 달하는 3,000여개의 객실이 빈방으로 남아있고 외식업 3,600여개 또한 손님이 찾아오지 않아 장사가 안 된다고 아우성을 치고 있다.

신 교수는 익산의 문화관광 분야가 이처럼 숨만 쉬고 있는 빈사상태인 원인으로 창조적인 리더와 아이디어 및 추진력 부재를 꼽았다.

그러면서 “전주 한옥마을이 뜨니까 익산에 한옥을 지으려 하고 군산 근대문화가 뜨니까 옛 교복을 입은 문화예술행사가 생기고, 이렇듯 남의 것만 모방해서는 절대로 뜨지 않고 짝퉁으로는 절대 성공하지도 못한다”면서 “익산만이 할 수 있는 특색 있는 아이템으로 승부하고 미래의 트렌드에 맞게 특징이 있는 콘텐츠를 개발해 마케팅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익산의 축제에 대해서는 “서동축제와 국화축제 모두 전국축제는 물론 전북의 대표축제에도 선정되지 못했다”면서 “익산서동축제는 부여의 연꽃서동축제에 크게 뒤처져 있고 대외적으로 존재감마저 보이지 않으며, 국화축제는 전국 20여개의 국화축제 중 하나로서 두드러진 독특성과 차별성이 없고 소모성 축제로서 혈세를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고 진단했다.

이어 대구 김광석길, 수원 나혜석거리, 광주 양동 펭귄마을을 예로 들며 “이번 익산시의 관광마스터플랜 수립 용역을 살펴보면 개발사업 15개, 진흥사업 8개 등 총 23개 사업(약 3,000억원)이 포함됐는데, 타 지역의 사업을 모방해 백화점식으로 나열하는 것은 창조성을 반영하지 않은 무모한 지역사업에 지나지 않는다”면서 “창조적인 경험을 가진 민간과의 소통과 협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