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민 전체를 대상으로 가입한 자전거보험에서 낸 보험료의 절반가량밖에 지급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보험 홍보 부족 및 자전거 이용 활성화 저조가 예산낭비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익산시는 지난 2017년부터 시민들의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위한 목적으로 익산시민 전체를 대상으로 매년 자전거보험에 가입하고 있다. 2016년 7월 익산시의회 김충영 의원의 발의로 제정된 ‘자전거 이용 활성화에 관한 조례’에 근거한 정책이다.

올해도 익산시는 자전거보험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DB손해보험과 3월 2일부터 내년 3월 1일까지 2년차 계약을 갱신했으며 익산시는 보험료로 약 9,755만원을 지급했다. 보험료는 인구수에 따라 할인율을 적용하는 방식으로 정해진다.

그러나 지난해 보험지급 건수 및 보험금 지급액을 확인한 결과 총 62건에 5,170만원이 지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낸 보험료에서 지급 받은 보험금은 절반 수준이며, 차액인 4,585만원은 고스란히 보험사의 수익이 된 셈이다.

익산시가 자전거 이용자수 및 사고 발생 건수 등 구체적 데이터 없이 무턱대고 보험에 가입했거나 보험가입 사실을 시민들에게 제대로 홍보하지 않아 발생한 일로 풀이된다.

실제 인근 도시인 군산시와 비교해도 그 차이가 확연히 나타난다. 군산시는 2011년부터 자전거보험에 가입하고 있으며 매년 약 9,000만원의 보험료를 내고 있다.

그럼에도 군산시는 5년 동안 약 10억원의 보험금이 지급됐으며 매해 보험금 지급 건수도 평균 142건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평균적으로 낸 보험료의 두 배에 달하는 보험금을 수령하고 있는 셈이다.

익산시민들의 자전거 이용률이 군산시민에 비해 현격히 적거나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보험가입 사실을 몰라 보험금 신청을 하지 않는 사례가 빈번하게 나타나 차이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익산시가 시민들을 대상으로 자전거보험 가입한 사실을 적극적으로 홍보해 시민들이 권리를 행사할 수 있도록 돕는 한편 자전거 이용률이 향상될 수 있도록 기반 조성에 힘써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또 공공자전거 등의 신규 정책의 도입도 요구되고 있다.

익산시의회 김충영 의원은 “사실 보험료는 사고가 나지 않는 것이 우선이며 보상은 그 다음 문제”라며 “시민들이 모르고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병원 측에서 자전거 보험 해당 여부를 공지할 수 있도록 익산시의 홍보 및 협조 요청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정완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