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 구조물 파쇄 않고 끊어.. 시스템비계 및 패널 설치

38층 주상복합아파트를 건설하기 위해 철거도중 두 차례의 안전사고를 일으켰던 백제웨딩홀 철거작업이 곧 재개될 전망이어서 시민들의 불편과 불안이 해소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시행사는 철거업체를 변경하고 철거 공법도 안전한 방식으로 바꾼 계획안을 시에 제출했으며 현재 기존에 위험천만하게 쓰러졌던 방진막을 제거하고 시스템비계 및 패널 방진막으로 교체하며 철거공사 재개를 준비 중이다.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 건설을 위해 지난해 말부터 철거가 진행 중이던 부송동 백제웨딩홀 건물은 지난 2월 3일 강풍의 영향으로 방진막과 철골 구조물이 도로로 기울어지는 사고가 발생했으며 같은 달 27일 또다시 비슷한 사고가 발생하면서 시민들을 불안에 떨게 만들었다.

차량파손과 교통통제 등의 극심한 불편이 잇따랐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이에 익산시는 철거공사 중지 명령을 내리는 한편 같은 사고가 반복될 경우 건설허가의 취소까지 검토하겠다는 강력한 대응 방침을 밝히며 시행사의 안전한 조치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에 시행사는 이미 70%가량 진행한 철거업체를 전격 변경하는 한편 철거 공법도 변경해 이달 19일 공사재개를 요청했다.

익산시에 따르면 현재 부실하게 설치된 방진막과 그를 지탱하던 철골 구조물들이 모두 제거된 뒤 튼튼한 시스템비계로 대체될 예정이다. 이중으로 설치된 시스템비계에는 조립식 패널이 빈틈없이 설치돼 외부로 소음과 먼지가 새어나가지 못하게 막는 방진막 역할을 하게 된다.

또한 남은 구조물의 철거도 안전을 고려해 공법을 변경했다. 6층 높이의 고층부 구조물의 경우 기존 파쇄공법을 사용할 경우 무너질 위험이 있다고 판단돼 크레인 등으로 고정한 후 잘라서 내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저층부는 기존 방식대로 파쇄하게 된다.

변경된 공법의 경우 기존 철거공사보다 3배의 비용이 소요되나 최대한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이 시행사 측의 주장이다.

익산시는 관련 서류를 접수한 후 검토 중이며 산업안전공단에서 위해위험방지계획 심사 결과가 나오면 고용노동지청과 협의 후 공사 재개를 허가할 계획임을 밝혔다.

부송동 주민 A씨는 “애초에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방법으로 시행하도록 철저한 관리감독이 필요했다”며 “시민 불안과 불편피해와 더불어 추가로 들어간 비용이 결국 분양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것 같아 찜찜하다”고 말했다.

정완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