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신규 모집인구 420여명.. 감소율 저감 필요

익산시 인구가 올해 들어 3개월 연속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3월 말 기준 익산시의 주민등록인구는 29만7,801명으로 집계됐다. 30만 명을 사수하겠다고 약속한 익산시의 인구정책에 불신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는 이유다.

2018년 익산시의 인구 변화 추이는 가히 급격한 하락세를 띠고 있다. 1월에만 1,041명이라는 큰 수의 인구가 유출되며 지역사회에 충격을 전해주었고 연이어 2월에도 1,029명이 줄어들면서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낸 바 있다.

이어 3월말 기준 인구변화 추이를 살펴보면 3월 한 달 동안 익산시의 인구는 316명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두고 큰 폭의 감소세가 둔화된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으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는 것이 취재 결과 확인됐다.

익산시는 3월 새 학기가 시작됨과 동시에 원광대를 중심으로 주소전입 운동을 펼쳤다. 학자금 지원을 조건으로 학생들이 익산시의 주소를 갖도록 유도하는 방식이다. 이 밖에도 익산시는 기업체 집단전입과 군부대 전입 지원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익산시에 따르면 이를 통해 3월 익산시 주소를 갖게 된 건수가 약 420여 명에 이르고 있다. 실제 줄어든 인구가 316명이며 인위적인 주소 전입자 수가 420명이므로 실제 유출된 인구는 적어도 700여 명에 이르는 셈이다.

문제는 당장 익산시가 주력하고 있는 대학생들의 주소전입도 한계가 뚜렷하다는 데 있다. 4학년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시행된 지난해와 달리 1학년 신입생이 주 대상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지난해에 비교해 4분의 1수준밖에 기대하기 어렵다.

이에 당장 이번 달부터 학생 전입자 수가 감소한다면 익산시 인구 감소 추이가 다시 큰 폭으로 하락할 수 있다. 이렇게 매월 1,000명 가까운 인구 감소세가 지속될 경우 연말 29만명 수준도 위협받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에 대해 지역사회 일각에서는 익산시의 30만명 인구 사수 정책에 대한 불만 섞인 목소리가 터져나온다. 현금성 지원 정책으로 인구를 메우는 데 급급할 것이 아니라 그 예산으로 청년정책이나 출산 및 육아와 같은 복지정책에 투자하는 것이 낫다는 주장이다. 30만명을 지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감소세를 둔화시키고 그 힘으로 인구를 유지하는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또한 인구가 감소되면 마치 지역사회가 붕괴되는 것 마냥 공포감을 심어줄 것이 아니라 적정한 인구 수준을 설정하고 그에 맞는 도시 문화를 조성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여론도 일어나고 있다.

익산시 인구정책 관계자는 “인구 문제는 정치적으로도 얽혀 있기 때문에 30만 명 사수라는 상징성을 포기하지 못하는 것 같다”며 “인구정책 용역이 진행 중인데 여러 의견들을 반영해 정책의 변화를 이끌어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완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