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이 마련한 익산시장 예비후보자 합동정책토론회에서 김대중·김성중·김영배·전완수·정현욱·황현 등 6명의 예비후보들은 제각각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정책과 정치적 소신을 알리는데 주력했다.

2시간 동안 모두발언과 사회자 공통·개별질문, 후보자간 주도권 자유토론 등이 진행됐고, 6명의 예비후보들은 저마다 자신이 충분한 역량을 갖춘 시장 후보임을 부각하는데 힘썼다.

이날 6명 후보들의 주요 발언은 다음과 같다.

◇ 김대중 예비후보 “신청사 문제제기는 시민 알권리 차원”

김대중 예비후보는 지난해 말 폐석산 활용방안 세미나 개최와 관련 구체적인 활용방안에 대해 “포천의 아트밸리는 매년 관광객이 백만명씩 방문하고 있는데, 익산도 폐석산을 활용해야 한다”면서 “기존 예치돼 있는 복구비와 관광객 유치를 통한 수입 등을 재원으로 생각하고 있고, 행정예산이 필요할 경우 꼭 따오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최근 신청사 건립과 관련해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된 것에 대해서는 “국비 지원이 이뤄지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지원이 이뤄지는 것처럼 비쳐지고 있어 시민 알권리 차원에서 나서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또 “선거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정치적 의도가 다분하다”고 부연하기도 했다.

재차 질문이 이어지자 “신청사는 도농 통합 당시의 약속이 반드시 지켜져야 하고 북부권 주민들의 상실감 해소에 노력해야 하며, 위치 등에 대한 시민적 합의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익산시가 도시계획 재정비 미비 등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해 주택공급이 부족하고 인구유입의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전북개발공사를 이용해 택지개발을 해야 하고, 농촌지역 고도제한을 해제하고 농어촌 특별회계를 확충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선 이후 입장에 대해서는 과거 열린우리당 사례를 들며 “제가 떨어진다면 본선에 진출한 후보의 선대본부장이 돼 최선을 다하고, 제가 본선에 진출한다면 여기 계신 다른 분들을 전부 선대위에 참여시키겠다”고 답했다.

◇ 김성중 예비후보 “시민의 눈높이에서 행정 펼칠 것”

김성중 예비후보는 엄격한 위계질서가 몸에 밴 권위주의적 리더십 탓에 일정 부분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충분히 이해한다”면서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그는 “경찰대학에서 행정학을 전공하고 사회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면서 “오늘날의 행정은 융합행정이며 복지행정이기에, 공급자 위주가 아니라 시민 눈높이 위주 행정을 펼쳐 나가겠다”고 답했다.

공직을 그만두고 입당해 그동안 정치활동을 해온 소회를 묻는 질문에는 “오히려 편안하다”고 답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주차공간 확대를 위한 예산확보 방안에 대해서는 “현재 투입되고 있는 연 60억원의 일반회계 예산이 효율적으로 사용되고 있는지 면밀히 분석하고 집행의 투명성을 제고해 재설계(특별회계)하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답했다.

도심 활성화에 대한 방안으로는 게임 산업 및 AR·VR 관련 정부기관 유치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시장의 자격 중 하나로 익산 거주기간을 묻는 질문에는 “때로는 밖에서 바라봐야 보다 객관적인 시각으로 볼 수 있다”면서 어릴 적부터 줄곧 익산에서 자랐고 서울 근무 때문에 잠시 익산을 떠나 있었던 것을 오히려 장점으로 부각했다.

◇ 김영배 예비후보 “북부권 활성화 효과 체감 미미”

김영배 예비후보는 일자리 2만개 창출 공약과 관련해 기존 일자리 지키기를 위한 방안을 묻는 질문에 “기업운영을 하기 좋은 여건을 만들어야 가능하다”고 답했다.

현 익산시장의 2년 시정운영 동안 시청 항의집회 등 시민갈등을 해소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증폭시켰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집단행동에는 다 이유가 있는데, 근본적인 원인은 소통부족”이라며 “행정이 소통 없이 법적·행정적으로만 민원을 해결하려 하다 보니 시민의견이 어디에 있는지를 살피지 않는다”고 동조했다.

폐석산 활용방안에 대해서는 “폐석산에는 물만 채워놔도 자연 정화되기 때문에 이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또 “흙으로 복구하는 것만이 아니라 관광자원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북부권 미래농정국 배치와 함열 LED단지 조성에 대해서는 “농정국장은 행정직이 아닌 전문성을 갖춘 사람이 맡아야 하고, 농정국이든 LED단지든 이를 통한 북부권 활성화 효과는 체감하기 어렵다”고 피력했다.

익산을 농업의 수도로 만들겠다는 공약에 대해서는 “도농복합도시로서 농생명 산업을 비약적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면서 국책사업인 국가식품클러스터의 기업유치를 통한 활성화와 농업기술실용화재단 활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 전완수 예비후보 “협치 이뤄지면 복합환승센터 가능”

전완수 예비후보는 익산역 복합환승센터 건립에 대해 “익산발전의 시발점은 익산이 돼야 하고 이제는 더 이상 선택의 여지가 없다”면서 “전통시장 등 주위를 다녀보니 기존 인근 상인들의 반대여론이 변하고 있어, 시민들이 결집한다면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피력했다.

평화동 터미널 이전에 대해서도 “역시 협치의 문제”라고 강조하고 “현 익산역처럼 불편이 지속된다면 발전할 수 없다”면서 “이해당사자들을 설득해 합리적인 방안을 찾겠다”고 답했다.

국비 잔여분 소진을 위해 연말에 멀쩡한 보도블록을 교체하는 행정 행태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사실상 선택의 여지가 없다”면서 “헌법 개정이 이뤄지고 자치분권이 현실화돼 재정과 사무의 이양이 이뤄진다면 효율적인 추진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단지 분양방안에 대해서는 “기업하기 좋은 여건이 만들어지면 오지 말라고 해도 온다”면서 여건 조성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중국 랴오디그룹 2,000억원 투자 건에 대해서는 “시간을 두고 구체화해 나가야 하는 사안”이라고 답했다.

경선 이후 입장에 대해서는 “민주당이 승리하는 것이 최우선과제”라고 강조했다.

◇ 정현욱 예비후보 “합리적 의사결정 이뤄져야”

정현욱 예비후보는 관행이라는 이름의 비정상 행정 행태의 대표적인 예로 재량사업비를 꼽고 “의사결정이 원칙과 기준에 따른 절차를 거치지 않고 말 그대로 재량에 의존하는 것은 문제가 있고, 예산의 경우 낭비 가능성이 상존하게 된다”면서 “정확한 룰에 따라 예산을 세우고 우선순위를 정해 집행한 후 사후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발전을 위한 익산시와 원광대의 상생노력에 대해서는 “굉장히 많은 고민을 해온 부분”이라며 “사실상 싱크탱크가 없는 익산에 전국에 내놔도 부끄럽지 않을 700여명의 석·박자 자원을 가지고 있는 원광대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피력했다.

선거를 위해 입당한 이후 소회에 대해서는 “편치 않다”며 솔직한 심경을 내비쳤다. 또 “행정학의 기본에 맞지 않는 현실을 마주하게 됐다”면서 “그동안 쌓은 지식과 선진행정의 장점을 접목해 극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웅포 일원의 레저·오락클러스터 공약에 대해서는 “일회성으로 진행되는 현 국화축제를 옮기고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금강변 등을 활용해 4계절용 관광단지를 만드는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익산의 정신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익산의 정신이라고 내놓을 수 있는 것 전부 훼손된 상태”라고 답했다.

◇ 황현 예비후보 “시민에게 한발 더 다가가는 정치”

황현 예비후보는 일반산업단지와 국가식품클러스터 기업유치를 위해 “진입로 있는 공단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이를 위한 선행과제로는 지역 정치권과 손발을 맞춰 협력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지역정치가 주민들로부터 신뢰를 받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이해와 공감을 위한 노력 부족 때문에 불신의 벽이 높다고 생각한다”면서 “정치가 시민에게 더 다가가는 전략이 필요하고, 제가 표방하는 것이 ‘시민중심도시’가 바로 그것”이라고 피력했다.

신청사 건립에 대해서는 “1995년 도농통합 당시의 정신을 잊지 말아야 하고, 숙의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경선 이후 입장에 대해서는 “후보로서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시민결정에 무조건 승복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여기 있는 모든 분들의 최종 목표는 민주당의 승리”라며 “만약에 제가 탈락된다면 선대위에 참여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