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청년 100인, 머리 맞대고 일자리·주거·문화 등 담론

정헌율 시장, 청년 목소리 반영키 위한 전담창구 신설 약속

“익산에서 태어났고 친구들은 다 떠나는데 34년째 익산을 지키고 있습니다. 오늘 저희 모둠에서 나온 의견들에 대한 인기투표 결과 플로어가 그려졌고, 공간과 행정적 지원, 홍보와 교육 등 필요한 것들의 순서가 그대로 나타났습니다. 공간이 만들어져 청년들이나 시민들의 의견을 하나로 모으고, 청년 관련 부서가 만들어지고 예산이 편성돼 접수된 의견들을 실질적으로 시행하고, 각 사업의 장단점을 홍보를 통해 적극적으로 피드백하고, 맞춤 교육을 통해 계속 알려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청년들이 현장에서 직접 보고 듣고 느끼는 것을 토대로 허심탄회하게 청년일자리 정책을 논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자리에 모인 100명의 지역 청년들은 대도시로의 청년층 인구 유출이 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청년이 안고 있는 일자리·주거·문화 등의 문제에 대해 열띤 토론을 펼쳤고, 익산시를 비롯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청년 정책의 효율적인 홍보와 청년사업 전담부서 구성의 필요성을 입을 모아 강조했다. 또 지역 내 청년들을 위한 공간 마련과 지속적인 교육 및 피드백 등을 요청했다.

지난 10일 국가무형문화재 통합전수교육관에서는 ‘청년 일자리 사업 발굴을 위한 100인 원탁토론회’가 열렸다.

지역 청년들이 고민하고 있는 일자리·주거·문화 등의 문제를 청년 스스로 생각해보고 서로의 생각을 나누며 문제해결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익산시가 마련한 자리다.

특히 탄력과 활기를 잃은 늙은 도시가 아닌 생기가 넘치는 청년도시를 만들기 위한 정헌율 시장의 의지가 반영됐다.

이날 원탁토론회는 기존 일방통행식 발표형 토론에서 벗어나 상하가 없는 원탁에서 청년들이 직접 토론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고 모둠별 대표의견을 내놓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10개의 테이블에 10명씩 둘러앉은 청년들은 원탁별 토론 진행자인 퍼실리테이터의 진행에 따라 청년이 안고 있는 일자리·주거·문화 등의 문제 해결에 자유롭게 의견을 나눴다.

처음 서먹서먹했던 분위기는 이내 열띤 소통의 장으로 변했다. 각 모둠에서 때로는 격론이 펼쳐졌고 때로는 웃음꽃이 폈다. 사회자의 당부에도 열띤 분위기가 식지 않으며 정해진 시간이 초과되기도 했다.

이날 일자리와 보금자리, 즐길자리, 설자리 등 주제별로 진행된 토론에서는 ▲청년정책의 효과적인 홍보 ▲국가가 아닌 지자체 조례를 통한 내실 있는 청년 지원 ▲청년사업 전담부서 신설 ▲청년들을 위한 공간(어플 예약시스템) 및 네트워크 구축 ▲청년 수준에 맞는 맞춤형 교육(초급·중급·고급 등) ▲중소기업 체험 프로그램 확충 ▲청년농업인 보조금 제도 개선(제한 완화) ▲청년 창업 실패시 사회적 안전망 확보 ▲일자리 복지환경 개선 ▲취·구직 수요 관리를 위한 일자리통합관리시스템 구축 ▲취업준비생 정장대여 서비스 실시 ▲셰어하우스 및 저렴한 임대주택 보급(위치 및 환경 고려) ▲저금리 대출 서비스 ▲문화로 소통할 수 있는 공간 마련(문화예술의 거리 등) ▲체육공원 야간 즐길거리 확충 ▲쏘카와 같은 자동차·스쿠터 셰어링 서비스 실시 ▲청년정책의 지속적인 피드백 및 교육 ▲청년회의소나 청년위원회(익산시의회 소속) 같은 상설 정책기구 구성 ▲청년들에게 공공기관 구내식당 개방 등의 의견이 제시됐다.

토론에 앞서 기조연설에 나선 이문용 (주)하림 대표이사는 농업 관련 청년일자리에 주목할 필요성을 강조하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정헌율 시장은 “갈수록 줄고 있는 인구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열쇠는 교육과 일자리”라며 “청년들이 빠져나간 늙은 도시가 아니라 활력이 넘치고 동력이 충분한 청년도시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3시간 가까이 진행된 토론 이후에는 “오늘 청년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지역의 청년들이 정말 유능하고 똑똑하다는 것을 느꼈다”면서 “앞으로 지속적으로 청년들의 목소리가 행정에 제대로 전달될 수 있도록 전담창구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또 “오늘 같은 자리가 1회성으로 끝나면 안 된다”면서 “앞으로도 다각적인 소통채널을 구성해 일자리, 복지 등 청년들이 살기 좋은 정책 발굴에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