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코니 확장 등 옵션도 부담.. “중급 자재인데 너무 비싸”

부송동에 신축 중인 38층 주상복합아파트의 분양이 시작된 가운데 높은 관심도를 나타내는 시민들이 천정부지로 솟아 있는 분양가에 깜짝 놀라고 있다. 최근 분양된 아파트나 타지자체의 분양가와 비교해 너무 비싸다는 반응이 주를 이루며 다시 익산시에 고분양가 논란의 바람이 불고 있다.

한화건설은 지난 5일 견본주택(모델하우스)을 열고 부송동에 건축 중인 주상복합 아파트 626세대에 대한 분양에 나섰다. 핵심 상권에 위치해 있으며 익산 최초로 38층 높이로 지어지는 주상복합 아파트라는 이유로 시민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는 가운데 청약이 진행됐다.

금융결제원이 운영하는 아파트투유(www.apt2you.com)에 따르면 4월 11일 1순위 청약 접수 결과 거의 모든 공급면적 세대에서 3대1을 넘는 경쟁률을 나타냈으며 15대1 과 29대1과 같이 상당히 높은 경쟁률을 보인 공급면적도 있다. 특히 가장 큰 면적이며 단 4세대를 공급하는 135.8㎡(56평, 평수계산의 경우 전용면적과 공용면적을 합한 면적임)의 경우 135.8대1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렇게 뜨거운 관심도에도 불구하고 아파트 공급 가격에 대한 불만도 함께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공동주택 분양가가 너무 높게 형성돼 있다는 것이 주요 목소리다. 발코니 확장 등으로 요구되는 옵션가도 만만치 않은 수준이라는 것이 견본주택을 방문한 시민들의 일반적인 평이다.

한 시민은 “평당 700만원도 비싸다고 난리가 났는데 갑자기 천만 원이 웬일인가 싶으며 전주나 군산에서도 이렇게 비싼 분양가가 없는데 왜 유독 익산에서만 분양가가 치솟는지 모르겠다”라며 고개를 흔들었다.

한화건설 측의 분양 공고에 따르면 부송동 ‘꿈에그린’ 주택 626세대는 총 4가지 면적에 7개 타입으로 공급된다.

이 중 전용면적 59.9㎡(약 24평)인 A, B, C 세 개 타입의 경우 층별로 2억2,000에서 2억5,000여만원까지 형성돼 있으며 74.9㎡(약 30평)의 경우 2억9,000에서 3억1,900여만원이다. 84.9㎡(약 34평)는 A와 B 타입이 3억2,900에서 3억5,900여만원에 형성돼 있으며 모두 38층이며 4세대로 구성된 135.8㎡(약 56평)는 7억1,870만원이다.

평균 1,000만원이 넘는 분양가이며 여기에 발코니 확장비용이 700만원에서 2,500만원으로 책정돼 있고 현관중문, 바닥, 가전제품 등 옵션제품까지 더하면 더 불어난다.

불과 2개월 전에 분양된 민영건설 아파트와 비교하더라도 그 차이가 극명히 드러난다. 지난 2월 분양된 미륵산 더 테라스 오투그란데 아파트의 경우 평당 700만원 내외에 형성됐으며 작년 12월에 분양된 어양3차 오투그란데의 경우 평당 약 865만원이었다.

아무리 아파트의 입지조건이 다르다고 하더라도 분양가가 너무 높게 책정돼 있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과거에도 익산지역의 아파트 분양가가 타 지역보다 높은 탓에 시민들의 불만이 극에 달했는데 또다시 충격을 받은 분위기다. 이로 인해 주변 아파트 시세에 대한 영향 및 새로 신축될 아파트의 분양가 가격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익산시 소재 공인중개사 A씨는 “땅값을 감안해도 비싼데다 자재도 비싸 보이지 않는 중급 정도로 특별히 좋아 보이지 않는데도 너무 비싸다”며 “900 정도로 생각한 고객들이 너무 놀랐으며 전주시도 이런 가격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완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