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완수 “편파적인 경선방식” 일침

황 현 “민주당 승리 걸림돌” 우려

정현욱 전 예비후보

더불어민주당 익산시장 경선 룰이 급작스레 변경되면서 파열음을 내고 있다. 정현욱 예비후보는 경선을 거부하고 나섰고, 전완수 예비후보는 편파적이라며 일침을 가했으며, 황현 예비후보는 민주당 승리에 걸림돌이 될 것을 우려했다.

민주당 전북도당은 지난 8일 저녁 8시 공직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 심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익산시장 선거 경선방법을 1차와 2차로 나눠 실시하되 권리당원선거인단 50% 및 일반국민안심번호선거인단 50%가 참여하는 여론조사로 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는 익산갑 지역위원회(위원장 이춘석)와 익산을 지역위원회(위원장 김형중)의 공동 건의에 따른 것으로 확인됐다. 어느 방식이든 불복에 따른 잡음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기존 컷오프 룰보다 1·2차 단계별 여론조사 경선 룰이 정치신인들에게 보다 유리하다고 판단했고, 당규상 1·2차 단계별 경선을 치르는 것이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게 건의의 배경이다.

하지만 이 같은 룰 변경은 정치신인 배려가 아니라 이전 시장선거에서 2번 연속 패한 민주당이 필승을 위해 컷오프 이후 세력 이탈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조치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경선 이후 낙선자는 공직선거법상 당해 선거의 같은 선거구에서는 후보자로 등록될 수 없지만, 컷오프 낙선자는 무소속 출마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인지도가 떨어지는 신인들에게는 여론조사가 전부인 경선 방식이 오히려 가혹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결국 익산갑·을 지역위원회의 건의를 받아들인 전북도당의 조치는 선거를 앞두고 지역정가에 큰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

앞서 전북도당은 지난 3월 23일 정체성·기여도·의정활동능력·도덕성·당선가능성 등을 종합심사하고 서류·면접·여론조사(공천적합도조사)를 하는 공천심사기준(안)과, 서류·면접 심사결과(공천적합도평가 포함)를 점수화해 선정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되 해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정하는 경선후보자 선정방법(안)을 발표했고, 실제 이에 따라 서류·면접·여론조사 등의 절차가 진행됐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정현욱 전 예비후보는 지난 9일 익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개인적인 유·불리를 떠나, 경선에 참여한 6명의 후보자들에게 이미 컷오프 방식이 전달됐고 정치신인으로서 컷오프 방식에 따라 최선을 다해 뛰었는데, 그 결과가 임박한 시점에 와있는 상황에서 방식을 바꿔 다시 시험을 치른다는 게 있을 수 있는 일인가”라고 지적했다.

다음날인 10일에는 보도자료를 통해 “전북도당과 익산 지역위원회에 ‘왜 갑자기 3배수 컷오프 방식을 6명 전원참여 방식으로 룰을 변경했는가’와 ‘왜 익산만 룰을 바꾸는가’ 등 4개항에 대한 공개질의했으나 이에 대한 어떠한 답변도 내놓지 않았고, 임의대로 룰 변경을 하고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것을 보고 큰 불신을 갖게 됐다”면서 경선 거부 의사를 밝혔다.

전완수 예비후보 역시 지난 11일 익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능하고 개혁적이고 깨끗한 정현욱 예비후보가 경선 거부 선언을 했는데, 이는 전북도당의 편파적인 경선방식 때문”이라며 “저는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선당후사의 대승적 차원에서 수용했지만, 이대로 가다가는 또다시 익산시장 선거에서 필패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또 “민주당은 이미 지난 2번의 시장 선거에서 실패했는데, 아무런 대안 없이 기성 정치인이 민주당 후보로 다시 등장한다면 다른 당 후보가 민주당 지지층에서 1위를 하는 사태가 발생해 우리 민주당의 실패가 불 보듯 뻔하다”면서 “민주당 승리를 위해서는 본선에서 확실히 이길 후보, 경쟁력 있는 후보가 선출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황현 예비후보는 “개인적인 유·불리를 떠나 경선에 참여한 6명의 후보자들 모두가 공정한 경선에 공감해야만 본선에서 민주당 후보의 승리를 위해 기여할 수 있다”며 “한 명의 경선 등록 포기는 결국 민주당 승리에 걸림돌이 될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또 “경선 룰은 후보자들과의 약속이기도 하지만 시민과의 신뢰의 문제이기 때문에 정해진 룰이 공정하게 지켜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익산갑 지역위원회와 전북도당 관계자는 모두 “정치신인을 배려하기 위한 결정”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