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공인시험기관 선정 및 투트랙 도금라인 구축

익산의 성장동력 중 하나인 주얼리 유턴기업 활성화를 위해 삼기 산업단지의 익산 패션주얼리 공동연구개발센터(센터장 민충기, 이하 센터)가 전열 재정비 후 새 출발을 다짐했다.

유턴기업들의 수출을 지원할 국제공인시험기관 선정과 고가·저가 투트랙 도금라인 설비 구축을 통해 국내복귀 선도기업의 안정적 정착과 새로운 유턴기업 유치를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2014년 7월 준공된 센터는 국내 최고·최대 규모의 도금시설을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당초 계획보다 턱없이 부족한 입주업체(물량) 탓에 적자 운영에 허덕였고, 적자를 메우기 위해 익산시에서 지급하는 보조금으로 충당하는 것을 넘어 각 업체에게 부담을 전가하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그러다 보니 관련 산업 소재개발 등 기업들에게 매력요인으로 작용해야 할 연구개발 분야는 전문연구원이 1명도 채용되지 않는 등 뒷전으로 밀려난 채 제대로 된 역할을 전혀 하지 못했다.

비정상적인 운영이 지속되자 센터 관련 예산도 시의회에서 삭감되는 것이 부지기수였다.

지난 12일 익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에 나선 민충기 센터장은 “기존 문제점들을 개선하고 지역 주얼리산업의 재도약을 위해 실질적인 방안을 수립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먼저 센터는 국가기술표준원 산하 한국시험인정기구(KOLAS)의 국제공인시험기관 인정평가에 대비한 전문 연구인력 채용과 시험인정시스템 확보에 주력한다.

이는 유턴기업들이 수출을 함에 있어 반드시 필요한 제품 인증을 위한 것으로, 센터는 이를 위해 최근 전문연구인력 4명을 채용한 상태다. 조직 구성 또한 경영지원·연구개발·도금장 운영 등 3개 부서 19명을 계획하고 있다.

센터는 앞으로 인력교육, 전문기관 컨설팅, 측정장비 점검, 시험환경 구축 등 1년 6개월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한국시험인정기구에 신청서를 제출하고, 평가를 거쳐 내년 말 국제공인시험기관으로 인정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센터는 지난달 8일 CNAS(중국합격평정국가인가위원회) 인정기관인 CTL시험소(중국 청도 소재)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국내 주얼리업체들의 수출 활성화를 위해 수출품목에 대한 시험성적서 발급 지원을 협력하기로 했다.

익산시는 센터가 국제인증기능을 확보하게 되면 중국 청도의 기업들의 유턴이 활성화되고 적정 수의 기업이 들어오면 도금장 정상 운영도 가능해져 센터의 자립적인 책임경영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센터는 인증서 발급비용을 통해 수익을 올릴 수 있고, 주얼리기업은 국제 통관 제품에 대한 시험성적서를 센터에서 직접 발급 받을 수 있어 제반비용 절감 등 기업 경쟁력을 강화 할 수 있다는 점을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센터는 습식도금장 개선 및 이온도금장비 재정비 등을 추진해 실질적인 기업지원이 가능한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현 도금시설의 운영수익 구조개선을 위해 추진되는 습식도금장 개선은 5월말 완료 예정이며, 고가와 저가 주얼리 제품의 투트랙 생산이 가능하게 된다. 또 이온도금장비의 재정비, 엄격한 도금품질 관리 등으로 기업의 애로사항을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정부의 뿌리산업 특화단지지정 공모사업을 추진한다. 지난 3월말 신청을 완료한 이 사업은 센터와 기업간 연계방안 연구 및 화장품·니트 관련 기업 등 타 산업과의 협업을 통해 지역 일자리 창출을 꾀하는 위해 추진된다.

민충기 센터장은 “노동집약형 산업인 주얼리산업과 국내복귀기업이 다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고 효율적 운영으로 자립화를 실현해 귀금속·보석도시의 명성을 지켜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강태순 한류패션과장은 “센터가 정상화되고 유턴이 활성화되면 1~2년 안에 도금장 분리 후 책임경영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한편 익산제3일반산업단지 내 패션단지(16만8,000㎡)는 현재 48%의 분양률을 보이고 있으며, 국내복귀기업과 소규모 주얼리기업 등 20여개 기업에서 330여명의 근로자들이 일하고 있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