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도심 활력 상실될 우려.. “예술의전당 입주” 의견도 제기

익산시의 문화역량을 키워온 익산문화재단(이사장 정헌율)이 구 동산동주민센터로 이전할 계획임이 알려지면서 지역사회에 논란이 일고 있다.

익산문화재단이 도심 외곽으로 이전할 경우 문화예술의거리 조성 사업을 비롯한 원도심 활성화의 에너지가 상실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한 익산문화재단의 독립성 강화와 정체성 확립을 위해 익산예술의전당 입주 및 예술의전당 시설 운영 전반을 맡겨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익산시는 현재 문화예술의거리에 위치한 옛 익옥수리조합 건물을 사용하고 있는 익산문화재단을 오는 5월경 구 동산동주민센터 건물로 이전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건물의 소유주인 한국농어촌공사가 임대 연장에 대해 난색을 표하고 있는 가운데 평화주거환경개선사업으로 인한 주변 환경의 변화도 익산문화재단의 이전 필요성을 갖게 하는 요인이 됐다.

이에 익산시가 적당한 이전 장소를 물색하던 중 지난달 신청사 개청으로 남게 된 구 동산동주민센터 건물이 후보지로 떠올랐으며 내부 의견 수렴과정을 통해 이전이 결정됐다. 익산문화재단은 서동축제가 끝난 이후 리모델링 공사가 끝나는 대로 이사할 계획이다.

그러나 익산역 앞 문화예술의 거리의 핵심 시설이었던 익산문화재단이 빠져나갈 경우 문화예술의 거리 활성화를 비롯해 원도심 활성화 정책의 원동력이 상실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또한 익산의 문화정책의 핵심 기관인 익산문화재단이 시 외곽지역에 위치할 경우 제 역량을 효과적으로 발휘하지 못할 수 있다는 걱정도 나온다. 문화관련 시설이 전무한 주택가 가운데 사무실만 덩그러니 가져다 놓는 것은 편의적 발상이라는 지적도 따른다.

이 같은 결정에 대해 익산문화재단 내부에서도 반대 의견 등으로 갈등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10년 차 경륜을 쌓은 익산문화재단이 제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익산예술의전당에 입주해 공연장 및 전시 시설을 운영하는 것이 옳다는 주장도 나온다.

익산문화재단 관계자는 “타 지자체에서도 문화재단은 문화 공간 및 시설을 책임지고 운영하면서 문화적 역량을 시 전체에 파급시키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일단 솜리예술회관에 입주해서 작은 것부터 운영하면서 경험과 신뢰를 쌓아가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오히려 문화와 상관없는 관공서로 쫓겨나게 생겼다”라고 말했다.

익산문화재단의 이전 소식을 들은 중앙동 주민들도 불만이 큰 상황이다.

중앙동 주민 A씨는 “이제 막 원도심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노력의 효과를 보려는 시점에 하나라도 더 들오기는 못할망정 빠져나가는 것은 누가 원하는 일이며 왜 그런 일을 계획하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이곳에 건물이 없는 것도 아닌데 문화재단을 빼가버리면 거리를 다시 침체시킬 작정인지 답답할 노릇”이라고 말했다.

정완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