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수저도 할 수 있다는 것 보여주지 못해 안타까워”

더불어민주당 익산시장 경선에서 근소한 차이로 고배를 마신 김대중 전 도의원이 ‘백의종군’의 뜻을 밝혔다.

지난 26일 익산시청 프레스센터를 찾은 그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계속 앞서가고 있다가 익산을 지역구의 잡음이 있고 갖가지 소문들이 나돌았지만, 이유야 어찌됐든 시민들의 마음을 얻지 못해 졌다”면서 아쉬운 속내를 우회적으로 드러내면서도 “백의종군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시민들이 정치인들의 모습 중 가장 싫어하는 것이 거짓말과 당선되고 나면 어깨에 힘 들어가는 것, 그리고 당선 후 보이지 않는 것인데, 지금껏 저는 그러지 않았다”면서 “과거 이력이 불거져도 숨기려고 하지 않고 부족한 점을 채우기 위해 노력했고, 네거티브나 야합을 하면 나중에 반드시 스스로 발목을 잡힌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기에 그런 선거문화를 바꾸기 위해 이번 선거에 임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무소속 도의원 출마설에 대해서는 “시장 선거 출마 당시부터 많은 생각을 했었고 최근 항간에 무소속으로 도전해도 충분히 해볼 만하다는 말들이 나오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당분간 정치적인 거취에 대한 계획은 없다”고 일축했다.

이어 도의원 출마설과 맞물린 이춘석 국회의원과의 불화설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여러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이번 경선에서 이춘석 의원님은 공정하게 중립의 역할을 하셨다고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민주당 익산을 지역구의 특정후보 지원설에 대해서는 “을 지역구 사무국장이 계획적으로 한 것은 아니겠지만, 분명히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불편한 시기를 드러냈고, “문제제기를 해도 구조적으로 바뀌지 않을 것을 알기 때문에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격의 없이 기자들과 티타임을 가진 그는 “지난 12년간 정말 한시도 쉼 없이 달려오면서 1박2일 가족여행 한번 다녀오지 못했다”면서 “젊은 나이에 입문해 정치를 하다 보니 조금이라도 실수를 하면 안 된다는 긴장을 항상 가지고 살아온 것 같다”며 당분간은 휴식을 취한 후 향후 진로를 모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