쌓아놓은 내장재 900장 전소.. 완공 후 화재였다면 ‘끔찍’

모현동 롯데시네마 신축 공사장에서 일어난 화재가 쌓아두었던 스티로폼 내장재에 용접 불똥이 튀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인화성이 높고 유독성 가스를 발생시키는 내장재가 그대로 사용됐을 경우 완공 후에도 화재에 취약한 여건일 수밖에 없다는 우려 때문이다. 특히 해당 건물은 영화관을 비롯해 각종 쇼핑몰이 들어설 예정이이서 화재로 인한 대형 참사 발생 우려가 큰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 화재로 인해 건물 내장재로 불연성 자재가 아니라 인화성이 높은 자재를 사용하려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완공 후 벌어진 화재라면 끔찍한 참사로 이어질 수 있지 않았겠느냐는 시각이다.

이에 시민들의 불안감 해소를 위해 소방법과 건축법에 적합한 자재 사용 등 안전에 대한 면밀한 관리감독이 요구되고 있다.

익산소방서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오후 2시경 발생한 모현동 롯데시네마 신축 공사장 화재는 인부들이 건물 7층에서 용접 작업을 하던 중 불똥이 6층으로 떨어져 그곳에 쌓여 있던 자재에 불이 옮겨 붙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6층에는 내장재로 쓰일 두께 17cm의 압축 스티로폼 자재 900장이 쌓여 있었으며 다른 장소에도 같은 자재 300장이 쌓여 있는 상황이었다. 불이 붙은 뒤 900장의 자재가 모두 탔으며 그 과정에서 엄청난 양의 유독성 가스가 발생해 7명의 인부들이 위험한 상황에 처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골조가 세워지던 중인 건물 6층 일대는 연기를 비롯해 화염에 의한 열로 상당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익산소방서에 따르면 건물 골조로 세워지던 H빔이 녹아내리고 휘어지거나 끊어지는 등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 화재 발생 후 진압 과정에서 발생한 폭발음은 뜨거워진 철골 구조물들에 물을 분사하자 급격한 온도변화를 못 견딘 구조물들이 터져나간 소음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같이 당시 내장재로 사용되기 위해 쌓아 두었던 자재가 인화성이 높고 화재에 취약하다는 뜻이어서 불안과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당시 현장에 출동했던 익산소방서 이찬열 조사관은 “당시 공사장에 스티로폼 자재 이외의 시너 같은 인화성 물질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정밀 진단을 받아야 하겠지만 열을 많이 받은 부분은 일부 철거 후 재시공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익산소방서는 화재현장에 세워져 있는 타워크레인의 경우 안전에 이상이 없는 상태이며 공사가 중지된 현장은 향후 정밀 진단을 통해 안전을 확보한 후 공사가 재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완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