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명 출마해 7명 당선.. 대대적 정의당 세력확장 예고

6·13전국동시지방선거 결과 전라북도에서 정의당(대표 이정미)이 민주당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정당지지를 받으며 전북 제1야당으로 도약하는 쾌거를 이뤘다. 전국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최고의 지지율이었다.

정의당은 지난 선거에서 전북 제1의 야당으로 만들어달라고 호소하며 선거에 임했다. 기호 5번을 달 정도로 의석수가 부족한 정당이지만 진보정당의 기치를 내걸고 전북도민의 지지를 염원했다.

당초 지역 내 지지도가 낮은 자유한국당이나 바른미래당보다 정의당이 앞설 것은 자명하지만 민주평화당의 위치마저 넘보겠다는 야심찬 목표였다.

개표결과 정의당은 정당 지지를 뽑는 전북 광역 비례대표 투표에서 12만3,833표를 얻어 12.88%라는 높은 지지를 받으며 제1야당으로 우뚝 서게 됐다. 3위인 민주평화당의 경우 8만9,809표를 얻어 9.34%의 지지를 받는데 그쳤다. 3위보다 무려 3만4,024표가 많고 3.54%나 높은 지지율이다.

이 같은 수치는 전국 17개 광역 자치단체 가운데 최고 기록이다. 정의당이 10%가 넘는 지지를 받은 광역자치단체는 전북과 함께 광주광역시(12.77%), 세종특별자치시(12.85%), 경기도(11.44%), 제주특별자치도(11.87%)까지 5곳이다.

특히 전북의 경우 정의당이 평화당을 제치고 두 번째로 높은 지지를 받으면서 전북도민들이 진보정치에 거는 기대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지지기반을 토대로 정의당의 세력이 확장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정의당 전북도당(위원장 권태홍)도 선거 결과에 고무적인 반응을 내놓고 있다.

전북도의회와 전주·익산·군산·정읍시의 기초의회에 정의당 소속 의원을 배출했기 때문이다. 이들 지방의회에서 민주당과 경쟁하고 나아가 전북 14개 시·군 기초의회 모두로 진출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이에 정의당 전북도당은 대대적인 정의당 입당 활동을 시작하겠다고 예고했다. 선거 결과로 나타난 전북도민의 지지를 발판삼아 세력 확장에 나서는 모습이다.

권태홍 도당위원장은 “온 마음으로 깊이 머리 숙여 감사드리며 깨끗하고 유능한 서민정치로 보답하겠다”며 “통쾌한 변화, 다른 10년, 새로운 시작을 정의당이 열어가겠다”고 말했다.

정완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