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이 가진 가능성 산·학·관 협치로 풀어내야

랴오디그룹 “서울에서 가깝다” 일화 소개도 눈길

원광대학교 김도종 총장이 국토연구원 연구 결과 지속적인 인수 감소세와 지역경제 침체 등 ‘지속적 축소’ 경향을 띤 ‘점진형 축소도시’로 분류된 익산의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시민의 사고방식과 생활방식을 재편하는 과감한 개혁에 산·학·관이 함께 할 필요성을 역설했다.

김 총장은 지난 4일 익산상공회의소가 마련한 ‘6·13 지방선거 당선자 및 출마자 초청 익산발전을 위한 시민화합 교례회’에서 “오늘 이 자리는 정치와 경제 그리고 저희 원광대까지 산·학·관이 함께 한 자리다. 삼자가 서로 연대하고 협조해야 지역이 발전한다고 하는 가장 기본적인 원칙을 상기하자”면서 소통과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익산이 축소도시로 분류돼 있다는 사실을 시민들은 잘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 열심히 살다보면 뭔가 어떻게 잘 되겠지 하는데, 여기 계신 지도자 여러분들께서 극복해 주실 것을 간곡하게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김 총장이 언급한 축소도시는 인구감소와 이로 인한 유휴·방치 부동산이 비정상적으로 증가하면서 위기에 처한 도시를 일컫는다. 전문가들은 지자체가 낙관적인 미래 전망 아래 축소라는 현상을 인정하지 않고, 성장 위주의 도시계획에 의존하는 것을 우려한다.

현실성이 현저히 떨어지는 인구증가나 도시확장을 전제로 한 도시계획을 그대로 밀고 나가거나, 도시공동화의 대안으로 제시되는 주민 주체 공동체복원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기반시설 정비 등 기존의 재개발적 관점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축소의 문제에 대응할 수 없다는 것이다.

‘점진형 축소도시’로 분류된 익산도 이 같은 우려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KTX 익산역을 축으로 하는 편리한 교통환경, 세계유산을 비롯한 풍부한 역사문화자원, 넓은 호남평야와 북측의 금강 및 남측의 만경강 등 천혜의 자연환경, 새만금 배후도시로서의 입지, 국가식품클러스터나 백제 고도보존육성 등 대규모 국책사업의 추진 등 잠재력과 발전가능성이 충분함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인구 감소세와 지역경제 침체 등 도시축소의 경향이 크게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은 채 지속되고 있는 탓이다.

도식적인 ‘선긋기’나 외부 용역을 통해 납품받는 형태의 현재 도시계획이 갖고 있는 한계가 그 원인으로 지목된다.

문제 극복을 위한 대안으로는 도시의 철학과 도시의 역사, 도시의 생활, 도시의 비전을 공유할 수 있는 구조 구축이 제시된다. 도시계획이 지역공동체와 함께 하는 고민을 통해 긍정적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것이다.

이날 김 총장은 중국 랴오디그룹과의 일화를 소개하며 익산이 가지고 있는 장점 중 하나인 KTX 익산역의 활용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현재 원광대가 중국의 거대 기업 중 하나인 랴오디그룹과 협약을 맺고 여러 가지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그룹 회장이 학교를 방문할 때마다 KTX를 타고 오면서 서울에서 가깝다는 말을 한다”면서 “그들은 익산이 서울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전라도 낙후지역이 아니고 아주 가까운 곳이라고 분류하고 자기들의 기업 활동을 설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익산이 이점을 충분히 이용해야 한다”면서 “고속열차의 중심도시라는 점을 이점을 충분히 살려 도시를 재편하고, 시민들의 사고방식과 생활방식을 재편하는 과감한 혁명적인 개혁에 시장님과 시의회, 도의회, 상공회의소 모두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저희 대학도 마찬가지로 익산이 가장 새로운 형태의 발전을 이룩하는 도시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을 다짐한다”고 덧붙였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