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불안 해소대책 마련 강력 촉구

전북도의회 김정수 의원(익산2)이 환경부 역학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함라 장점마을 집단 암 발병과 관련해 “전라북도는 수수방관하고 있다”면서 탁상행정 행태를 강력 질타하고 주민불안 해소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지난 16일 제355회 전북도의회 임시회에서 5분 자유발언에 나선 김 의원은 “주민들이 집단으로 암에 걸리고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데도 전라북도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 찾아볼 수가 없다는 것은 매우 안타깝고 분노를 살만한 일이며, 도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켜야 할 행정기관이 맞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력 비판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80여명의 장점마을 주민 중 지금까지 암으로 사망한 사람은 15명, 현재 투병중인 사람은 10명이다. 주민들은 암 발병 원인을 2001년부터 가동된 마을 인근의 유기질 비료공장으로 지목하고 있다. 이 공장은 피마자박, 연초박, 팜박, 미강박을 혼합해 유기질 비료를 생산해 오던 중 2017년 4월 24일 대기배출시설 한 곳에서 특정대기유해물질인 니켈이 허가기준치보다 4.7배 높게 검출돼 익산시가 폐쇄명령을 내렸고 현재 공장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주민들은 비료공장이 가동된 뒤부터 수차례 악취피해 민원을 제기하고 집회도 열었다. 인근 저수지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해 행정관청에 환경피해 민원을 제기한 적도 있다. 하지만 돌아온 행정기관의 답변은 문제가 없다는 것뿐이었다.

이에 주민들은 지난해 4월 17일 환경보건법에 따라 환경부에 건강영향조사 청원서를 제출했고, 환경부는 같은 해 7월 14일 환경보건위원회 심의를 거쳐 청원 수용 결정을 내렸다. 이후 환경부는 익산시와 함께 2억3,000만원의 용역비를 편성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2월까지 1년 동안 환경오염 및 주민건강 실태조사를 벌이고 있다.

익산시는 민관협의회를 구성해 주민들을 지원하고 있으며, 주민들도 마을대책위를 구성해 피해 진상규명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 의원은 “지금이라도 전북도 관련 부서는 현장을 방문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방법을 찾아야 하고, 주민의 건강지원사업과 오염된 환경 복원 등을 우선적으로 실시하는 등 주민들이 암 발병 원인의 불안으로부터 해소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문제해결을 위한 적극적인 행정을 주문했다.

또 “함라 장점마을과 같은 사태가 도내에서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비슷한 유형의 환경피해 지역을 전수조사해 종합적인 대책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