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놓고 있던 행정 탓에 인구유입 효과 몽땅 잃을 판

국가식품클러스터 배후도시 조성이 빨라야 6~7년 이후에나 완료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인구유입이나 지역경제 활성화 등 대형 국책사업의 파급효과를 익산시 행정이 스스로 내버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익산시는 올해 4월부터 12월까지 1억5,400만원를 들여 ‘국가식품클러스터 식품문화도시(배후도시) 기본계획’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주거는 물론이고 친환경 문화·관광·레저·업무·상업 기능이 융·복합된 선진국형 주거타운 조성으로 글로벌 식품문화도시를 만들겠다는 취지다.

문제는 올해 말까지 기본계획 용역이 진행 중이며, 관계기관 협의 및 개발계획 수립, 관련 인허가 등 행정절차, 공사 등 배후도시 조성이 마무리되기 위해서는 적어도 6~7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국식클 2단계 사업이 마무리되는 시점까지도 배후도시 조성이 되지 않아, 당초 기대했던 인구유입 효과를 전혀 맛보지 못하고 몽땅 잃게 될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현재 국식클에는 16개의 기업이 들어와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이곳에서 근무하는 200여명 중에는 익산이 아닌 인근 타지에 주소를 두고 있는 경우가 상당하다. 단순히 인구유입 측면만 봐도, 대형 국책사업을 통한 파급효과를 익산시가 온전히 누리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국식클 조성 초창기부터 사업의 파급효과가 익산 지역경제까지 실질적으로 이어지기 위한 필요조건으로 배후도시 조성의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대두됐지만, 익산시 행정이 수년간 손을 놓고 있었던 탓이다.

인근 완주 테크노밸리의 경우에 비교해 보면 익산시 행정의 안일함이 여실히 드러난다. 완주의 경우 지난해 10월 테크노밸리 2단계 사업을 시작했고, 2021년까지 산업용지 171만9,000㎡와 배후주거지인 미니복합타운 39만6,000㎡를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산업단지를 비롯해 공동주택, 단독주택, 근린생활시설, 학교시설 등 자족적·복합적 정주여건을 갖추겠다는 것이다.

게다가 국식클에서 약 6km 떨어져 있는 봉동읍 백제예술대 앞에는 526세대의 아파트가 들어서 지난해 2월부터 입주가 시작됐다는 점도 한명의 인구유입이 아쉬운 익산시 입장에서는 악재다.

지난 17일 국가식품클러스터담당관 업무보고에서는 그간 손 놓고 있었던 행정에 대한 질타가 이어졌다.

배후도시 조성의 필요성을 줄곧 주창해 온 김용균 의원은 “기업들이 입주하기 전에 거주할 수 있는 공간 마련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지적했는데, 아직까지 아무 것도 조성된 것이 없다”면서 “경영개발과 등과 협력해 초·중·고 등을 포함한 배후도시 조성에 힘써 달라”고 주문했다.

한동연 의원은 “몇 명인지 인구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무엇을 담아낼 것인지가 중요하다”면서 “주거는 물론이고 상업·문화·관광 등 ‘저 동네 가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매력요인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병직 의원은 “기업이 들어와 영업을 하고 있지만 익산이 얻는 이익은 아무 것도 없다”고 지적했다.

박종대 의원은 “적당히 아파트 짓겠다는 생각은 안 된다”면서 “편익시설과 문화시설을 포함해 가족들이 함께 정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병홍 의원은 “지금 기업들이 들어오고 있는데, 6~7년 후에 무슨 소용이 있나”라며 “모이는 익산에서 먹고 알을 타지에서 낳는 격”이라고 질타했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