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토당토않은 설계 탓에 공사비가 두 배 이상 늘어난 금마 서동생태관광지 수변데크 조성사업이 행정사무감사에서 도마 위에 올랐다.

익산시가 올해 초 마무리한 금마저수지 생태습지 관찰로 조성공사는 설계변경을 통해 공사비가 당초 계획보다 5억1,300만원이나 더 투입됐다. 당초 설계가 저수지 물이 없는 상태를 기초로 수립됐는데, 실제 공사에서는 물을 뺄 수 없어 바지선 등 추가 장비가 사용됐기 때문이다.

이 사업은 2016년 6월부터 2017년 1월까지 실시설계 용역이 진행됐다. 실시설계 이후 한국농어촌공사 측과 저수지 목적 외 사용승인 관련 협의, 익산시 공공디자인 심의, 익산시 자체설계 심의, 전라북도 원가심사 등이 이뤄졌다.

하지만 해당부서는 2018년 9월 공사계약이 이뤄질 때까지 2년여 시간이 지나는 동안 담당자가 5명 바뀌면서 공사 직전까지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공사기간 동안 물을 빼기로 하는 농어촌공사와의 협의는 농업용수 공급 등을 이유로 무산됐고, 결국 공사 직전에 설계변경이 이뤄졌다. 물이 차 있는 상태에서 바지선을 투입해 공사를 하는 방식으로 계획이 변경되면서, 공사비는 5억1,300만원이 늘어났다.

지난 23일 회계과 행정사무감사에서 익산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 장경호 의원은 “당초 계약금액의 50% 이상이 설계변경으로 늘어났다”면서 “일반 가정에서 창고 하나를 지을 때도 날씨 등 모든 조건을 고려하는데, 행정이 처음에 아무렇게나 계약하고 문제가 생기면 설계변경하면 그만이라는 식은 안 된다”고 지적했다.

유재구 위원장도 “설계용역이 잘못된 것이냐. 설계변경으로 공사비가 51%나 늘어난 것은 차라리 재발주했어야 맞다”고 지적했다.

시 관계자는 “유념하고 앞으로 더욱 꼼꼼히 점검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