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연말 반복되고 있는 불필요한 공사 발주가 도마 위에 올랐다.

익산시 회계과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따르면 2018년 12월 공사발주 내역은 41건 66억3,700만원에 달한다. 전년도 29건 25억2,300만원 대비 무려 12건 41억1,400만원이 늘어난 수치다.

이 같은 연도말 공사는 매년 지적을 받아온 행태다. 계획성 없이 사업을 추진하다 연말에 예산 소진을 위해 불요불급을 무릅쓰고 발주하는 양상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행정사무감사에서도 연도말 불필요한 공사발주를 지양하라는 지적이 있었고, 회계과는 전국체전 준비 관련 다수의 공사 때문이라고 해명하며 사업부서에 협조 공문을 통해 주의를 요구하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연도말 공사발주는 오히려 늘어났다.

지난 23일 회계과 행정사무감사에서 기획행정위원회 김경진 의원은 “불필요한 인도공사 등이 12월에 집중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예산을 소진시키지 않으면 다음해 사업계획 수립이 어렵다는 이유 때문이냐”고 지적했다.

또 “시민들이 ‘익산시가 돈이 남아도는 구나’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면서 “자료만 봐도 단순히 집행을 위한 공사라고밖에 볼 수 없다”고 꼬집었다.

민원에 따라 추진했다는 회계과의 답변이 있자 “민원이 12월에만 있는 것이냐”면서 “시민편의를 위해서라면 더욱더 미리미리 했어야지 12월이 돼서야 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김충영 의원도 “회계과에서 일선 부서의 요청을 자꾸 받아주니까 그런 것”이라며 “보다 강하게 11월까지만 발주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명확히 하고 경각심을 일깨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시민들 보기도 민망하고, 한겨울에 공사한다는 것 자체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에 회계과장은 “민원이 발생하고 추경 예산이 늦어진 경우가 있다”면서 “일선 사업부서와 협의해 연말 공사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