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4분의3 차지하면서 교행 불편 초래

지난 20일 익산농협 북일지점 앞 인도에 시외버스 승강장이 설치되고 있는 현장. 1m가 채 되지 않는 인도 탓에 시민들이 교행에 불편을 겪고 있다.

15년 만에 결실을 맺은 원광대학교 시외버스 승강장이 인도의 4분의 3을 차지하면서 시민편의와 보행안전을 무시한 채 설치돼 말썽이다.

익산시는 지난 15일 전북도로부터 시외버스 승강장 설치를 위한 노선 변경인가를 받았고, 16일부터 기존 시내버스 정거장을 철거하고 새로운 시외버스 승강장 설치 작업에 돌입했다.

문제는 상행성 구간의 익산농협 북일지점 앞. 기존 시내버스와 함께 시외버스가 정차하는 승강장을 설치한다는 계획 아래 철거 및 설치가 이뤄졌다. 하지만 이로 인해 북일지점 앞 인도의 4분 3을 승강장이 차지하면서 시민불편을 초래하게 됐다.

폭 3m 가량의 인도에 폭 2.2m, 길이 8m 짜리 승강장이 들어서면서 이곳을 지나는 시민들은 1m가 채 되지 않는 인도를 지나야 하는 불편을 안게 됐다.

장애인 휠체어나 노인들이 주로 사용하는 전동휠체어는 교행이 아예 불가능하고, 성인 남성이 마주 오갈 경우 부딪힐 위험이 크다. 특히 자전거를 이용하는 학생들이 많다는 점에서 안전사고 우려도 제기된다.

현장여건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고 시민 보행안전을 고려하지 않은 채 이뤄진 탁상행정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조달청에 등록된 규격품 중 가장 작은 크기를 택해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일단 운영해 보고 시민불편 민원 등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될 경우 대책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북일초 앞 이전 가능성에 대해서는 “인도 측면에서는 여유 공간이 많지만 111번 시내버스 종점지라서 버스 입장에서는 더 복잡하고 안전사고 위험도 커, 장단점 비교 끝에 현재의 위치로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