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의회 장경호 의원이 노인이나 보행이 불편한 시민들을 위해 횡단보도 옆 장수의자 설치를 제안했다.

장 의원은 지난 20일 제217회 익산시의회 정례회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어르신들에게 편안함을 드리고 무단횡단을 통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함으로써, 노약자들이 좀 더 안전하고 행복한 도시가 될 수 있도록 장수의자 설치를 검토해 달라”고 제안했다.

장수의자는 신호등이나 전봇대의 기둥, 횡단보도 앞 말뚝이나 그늘막 기둥 등에 접이식 의자를 매달아 설치하는 것으로, 보행에 방해되지 않으면서 노인이나 보행이 불편한 이들이 자심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의자다.

장 의원에 따르면 남양주경찰서의 한 경찰관에 의해 개발이 됐고, 남양주시 최초 설치 이후 서울 구로구와 충남 천안시 등 타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설치를 진행하고 있다.

영국 BBC는 최근 인터넷 기사에서 장수의자를 소개한 한국기사를 인용 보도하면서 ‘한국의 한 도시가 특별한 의자를 설치해 기다림에 지친 노인들을 구하고 있다’라고 소개했다.

또한 이 장수의자를 개발한 경찰관은 노인교통안전사고 예방공로로 지난 13일 행정안전부 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장 의원은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017년 전국 교통사고 사망자 4,185명 중 보행 사망자는 40%인 1,675명이고, 이 가운데 노인 보행 사망자가 54%인 906명에 이르고 있으며 이중 37%인 335명이 무단횡단을 하다 교통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면서 장수의자 설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노인 수십 명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실시한 결과 신호대기를 하며 횡단보도에 서 있으면 다리와 허리가 너무 아프다는 의견들을 들을 수 있었다고 한다”면서 “어르신들의 왕래가 많거나 무단횡단으로 사고위험이 높은 장소 등 기준을 둬서 우선순위를 정해 설치하고 확대해 나가면 좋겠다”고 피력했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