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등호 복원을 위한 전초사업이자 상습 침수지역 숙원 해소를 위한 황등지구 배수개선 사업이 첫 삽을 떴다.

지난 24일 황등면 건덕정에서는 이춘석·조배숙 국회의원과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송하진 전북도지사, 정헌율 익산시장, 지역 이장단 및 주민 등 1,000명 이상이 참석한 가운데 기공식이 열렸다.

농어촌공사가 시행하는 이 사업은 총사업비 373억원 규모로, 황등면 일대의 탑천과 기양천 주변 684ha를 대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일대 1,300여 농가가 수혜대상이며, 사업이 완료되면 상습 침수지역의 영농환경 개선뿐 아니라 주민생활 안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황등호 주변 일대를 수변공원으로 조성해 시민들을 위한 쾌적한 휴식공간도 제공될 예정이다.

아울러 이 사업은 황등호 복원을 위한 전초사업으로 호남 지명의 발원지로서 황등호의 의미를 재조명하면서 일석삼조의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는 황등호 복원과 고도 익산의 역사 정체성 확립을 위한 ‘황등제의 성격과 실체 확인을 위한 학술조사’가 추진됨에 따라 황등호가 고도 익산을 재조명하고 백제왕도 익산의 위상을 고취시키는 역사문화 교육의 장으로도 활용될 전망이다.

2014년 예결위 간사 때부터 정부 부처들을 설득하기 시작해 이번 기공식까지 5년 동안 사업을 성사시키기 위해 직접 발로 뛰어 온 더불어민주당 이춘석 의원(익산갑, 법사위)은 “마침내 첫 삽을 뜨게 돼 감개무량하다”며 “황등 배수개선사업을 시작으로 황등호 복원의 기반을 마련해 미륵사지와 함께 익산의 자긍심도 높이고 관광산업도 살리는 역사문화자원으로 키워낼 것이며, 현재 추진 중인 첨단 신산업들과 함께 익산 성장동력의 양대 축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이 사업은 이춘석 의원의 노력으로 지난 2014년에 관련 예산이 확보됐지만 기본조사에만 4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이 의원은 주민 숙원인 황등호 복원에 중점을 뒀지만, 사업주체인 농어촌공사는 배수개선에 주목적을 두고 있어 이견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후 협의를 통해 배수장 신설과 배수문 설치 등 관련시설 구축과 함께 축구장 4개 규모의 주민 편익시설을 설치하는 방안으로 계획이 수립됐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