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이며 국가무형문화재 제11-3호로 지정된 이리농악 정기발표공연 “판열GO 두드리鼓”가 지난 24일 국가무형문화재 통합전수교육관 야외공연장에서 열렸다.

이번 공연은 보존회원들이 그동안 보존과 전승에 열정을 가지고 갈고 닦은 기량을 마음껏 펼치는 의미 있는 시간으로 첫째부터 셋째마당까지 이리농악 판 굿의 전 과정을 개인놀음으로 고깔소고놀이, 쇠놀이, 채상소고놀이, 설장고, 열두발음놀이 등을 선보였다.

아울러 초청공연으로 전통예술원 세모에서 사자춤, 소담 김금희소리아트에서 판소리 공연을 선사했다.

이리농악은 익산(옛 이리)지역을 중심으로 전승돼온 호남우도농악이며 호남지역의 비옥한 평야지대 농경문화를 공연 내용에 반영하고 있다.

김제·정읍 등에서 전문적 우도굿잽이들을 받아들이면서 오늘날과 같은 높은 수준의 농악단을 양성해 지난 1985년 국가무형문화재 제11-3호로 지정됨으로써 그 예술적 면모를 인정받았다.

이리농악이 다른 지역 농악과 다른 점은 상쇠의 부포놀이와 소고춤의 기법, 진풀이가 매우 다양하고 장구의 가락과 춤이 발달돼 있다는 점이다. 비교적 느린 가락을 자주 쓰며 가락 하나하나가 다채롭게 변주되고 풍류굿, 삼채굿에서는 악절마다 맺고 푸는 리듬기법을 쓰는 등 가락의 기교가 뛰어나다.

최근 시대가 변하며 우리의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이 저조해지면서 이리농악보존회(회장 김익주)는 2016년 건립된 국가무형문화재 통합전수교육관으로 자리를 옮기고 이리농악 전수를 위해 전국 많은 학생들과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전승교육과 활발한 공연활동에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

정헌율 시장은 “이번 정기발표 공연을 통해 조상들의 숨결이 담긴 전통문화예술을 마음껏 누리고 우리 것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느껴보는 기회가 됐길 바란다”고 말했다.

고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