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환자가 됐을 때 치료효과 없는 무의미한 연명치료를 스스로 거부하는 ‘사전연명의료의향서’가 급속도로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익산시보건소(소장 한명란)는 지난 21일 브리핑을 통해 “올해 1월 보건복지부로부터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등록기관으로 지정받은 후 현재까지 접수된 것이 300건을 넘어섰고, 관련 상담과 등록이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사전연명의료의향서는 ‘호스피스·완화의료 및 임종과정에 있는 환자의 연명의료결정에 관한 법률’에 임종과정에 있는 환자가 연명의료를 하지 않겠다는 의사표시다.

임종과정이란 회생의 가능성이 없고 치료에도 불구하고 회복되지 아니하며 급속도로 증상이 악화돼 사망에 임박한 상태를 말하며, 의향서 작성을 위해서는 법령에 따라 담당의사와 해당 분야의 전문의 1명으로부터 임종과정에 있다는 의학적 판단을 받아야 한다.

연명의료는 임종과정에 있는 환자에게 하는 심폐소생술, 혈액 투석, 항암제 투여, 인공호흡기 착용, 그밖에 관련 법령에서 정하는 의학적 시술로서 치료효과 없이 임종과정의 기간만을 연장하는 것을 말한다.

의향서는 만 19세 이상 성인이 작성할 수 있으며 사전 전화예약 후 신분증을 가지고 본인이 직접 보건소에 방문하면 등록이 가능하다. 등록 후 15일이 지나면 국립연명의료관리기관 홈페이지와 등록기관에서 확인이 가능하며 작성자가 원하면 언제든지 그 의사를 변경하거나 철회할 수 있다.

한명란 소장은 “연명의료결정제도에 대한 관심이 매우 뜨거워 지난 4월 한 달 동안 100여명이 등록하는 등 하루 평균 10건 이상의 상담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웰다잉 문화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자신의 삶을 존엄하고 아름답게 마무리하기 위한 환자의 자기결정권을 위해 관련 제도를 홍보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