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기술지도 때문에 불가피” 해명

문화재 보수정비 관련 설계변경을 통해 공사비를 늘리는 행태가 도마 위에 올랐다.

88% 수준의 낙찰률에 맞춰 투찰가격을 써놓고 낙찰 후 설계변경을 통해 공사비를 늘리는 것은 100%에 공사를 수주하는 것에 다름 아니라는 지적이다.

지난달 29일 역사문화재과 행정사무감사에서 익산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 장경호 의원은 문화재 보수정비 사업의 설계변경을 문제 삼았다.

행감자료를 보면 지난해 역사문화재과는 총 21개 보수정비 사업을 추진했는데, 석출높이 감소로 가설재 수량이 감소한 미륵산성 정비 외 20개 사업에 설계변경으로 공사비가 늘어났다.

적게는 500만원에서 많게는 1억6,400만원까지 당초 계약액보다 공사비가 늘어났고, 비율로 따지면 평균 12~1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낙찰률이 88%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업체가 실제 써낸 투찰가격이 아니라 100%에 공사를 수주한 셈이다.

변경사유는 철골구조 변경, 교체부재 물량 증가, 배수로 석축 정비구간 추가, 옹벽 보강공사 추가, 데크 공사 변경, 수목식재 추가, 문화재청 기술지도 내용 반영 물량 증가 등이다.

장 의원은 이에 대해 “다른 부서도 마찬가지지만, 이런 설계변경은 88% 수준 투찰가를 써놓고 100%를 맞추는 식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시 관계자는 “문화재 보수정비의 경우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가 기술지도사업으로 분류해 진행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럴 경우 설계변경이 불가피하다”고 해명했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