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 정원미달에 최근 4명 결원까지 겹쳐 ‘충원 시급’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된 (재)익산문화관광재단(대표이사 장성국, 이하 재단)의 인력 태부족 현상이 조직쇄신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재단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재단 인력은 정원 25명의 44%에 불과한 11명이 전부다. 최근 6개월여 사이 4명의 결원이 발생했고, 관광분야가 추가되면서 조직도 상에는 관광진흥팀이 있지만 채용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재단의 인력 부족은 수년째 지속되고 있는 문제다.

부족으로 인한 과부하, 과부하로 인한 이직 속출이 되풀이되면서 재단의 정체성 확립과 독립성·자율성 강화라는 당면현안 해결은 요원한 상황이다.

지난해 조직진단 결과 과도한 업무량이 이직 속출의 원인으로 지목된 바 있고, 지난해 10월 익산시의회의 현장 업무보고에서도 급여체계와 업무량 조절 등 근무환경 개선이 촉구된 바 있다.

재단 관계자에 따르면, 그동안 직원들은 한 달에 평균 30~40시간의 초과근무를 해 왔다. 계절이나 행사시기에 따라 편차는 있지만, 법정근로시간 1일 8시간을 초과하는 경우가 1주일에 평균 2~3회 이상이다.

출산휴가나 육아휴직으로 인해 대체인력이 채용될 경우 단순 업무보조 역할 이상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실질 업무량이 늘어나는 문제도 있다.

초과근무 수당이 지급되기는 하지만 일주일에 4시간 적용이 한도라 실효성이 적고, 성과급도 책정돼 있기는 하지만 예산 범위 내에서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최대치가 연간 25만원 수준에 머물러 있다.

또 업무 특성상 빈번한 출장에 지급되는 여비는 연봉에 포함돼 있고, 그마저도 관내는 한 달 13만원이 한도여서 초과시 자비로 충당해야 한다.

급여 수준도 전국 문화(관광)재단 중 중하위권 수준에 머물러 있다. 신입 팀원(마급)의 경우 연봉이 상한 2,900만원, 하한 1,800만원으로 최저임금을 겨우 웃도는 수준이다.

특히 현재의 급여체계는 연봉제임에도 불구하고 명확하고 공정한 성과평가가 부족하고, 상·하한액이 10년 전 설립 이후 전혀 변동이 없이 유지되면서 급여인상이 전혀 없었다는 점이 문제로 꼽히고 있다.

조직쇄신을 위해 대표이사 체제로 새 출발을 한 지 2개월여가 지났지만, 상황은 아직 변함이 없다.

재단은 올해 서동축제를 전후해 4명의 결원을 감수하면서 사업을 추진해 오면서 과부하가 심화되고 있는 상태다.

여기에 최근 한국관광공사의 지역관광추진조직(DMO) 육성지원 사업에 선정돼 지역 내 관광 관련 산업과 관광 관련 협회, 주민조직 등이 네트워크를 구축해 지역주도형 관광사업을 추진하도록 하고 관광사업 기획·홍보마케팅·관광품질 관리·관광콘텐츠 개발 등을 수행해야 하는 상황이다.

또 문화체육관광부의 2019 공공디자인으로 행복한 공간만들기 공모에 선정돼 중앙시장 주차장을 대상으로 안전디자인 가이드라인 제작 및 BI 디자인 개발, 주차시설 안전 및 환경디자인 개선, 주차장 활용 문화 프로그램 개발 등도 추진해야 한다.

인력 충원이 시급하게 요구되는 이유다. 특히 채용공고에서 최종 채용까지 통상 1개월 이상이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당장 채용공고를 내더라도 7월 중순이나 돼야 충원이 이뤄진다는 점에서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장성국 대표이사는 “재단 규정이나 업무체계가 10년 전 설립 당시 그대로여서 손볼 곳이 많고 법률적인 검토가 필요해 그간 정비 작업을 해왔고 현재 마무리단계에 있다”면서 “그간 문제됐던 업무 과중, 직원 사기 등의 문제를 해소하고 정상화하기 위해 인력 충원과 복리후생 강화가 가장 시급하다는 점을 충분히 알고 있으며, 상반기 중에 채용절차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