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대책위 “고의적 불법방류” 주장

지난 6일 밤 11시께 지정폐기물 불법 매립 낭산 폐석산 사업장의 침출수 범람 현장을 낭산주민대책위원회가 적발했다. 당시 현장을 찍은 동영상 캡쳐 화면.

지정폐기물이 대량 불법 매립된 낭산 폐석산에서 또다시 침출수가 범람했다.

낭산주민대책위원회에 따르면 비가 내린 지난 6일 밤 11시께부터 폐석산 사업장 한쪽에서 침출수가 흘러내렸다. 대책위가 직접 찍은 영상과 사진에 의하면 사업장 내 저류조 중 하나가 1m 정도 둑이 터져 빗물과 섞인 침출수가 대량 방류됐다.

대책위는 이전까지 둑이 다 막혀 있던 것이 비가 온 날 1m 정도 터진 것을 보고 고의적 불법 방류를 의심하고 있다.

수년 전부터 콘크리트 구조물 등을 통해 범람사태 예방책 마련을 촉구해 왔지만 익산시는 묵묵부답이었고,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침출수를 빗물에 흘려 내보냈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특히 대책위는 “이번 사건 발생 1주 전인 5월 30일 익산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가 현장을 방문해 대책위에서 침출수 방류 의심시설 철거를 강력히 요청하자 익산시 측에서 이를 수용해 PVC관 절단과 침출수 저류탱크 철거 등을 진행했으나, 불과 1주일 만에 고의적인 방류 사건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또 “모내기철이라 많은 농가에서 하천에 펌프를 연결해 논에 물을 대고 있는 상황에서 익산시의 무책임한 행정 속에 사업장 측의 고의적인 침출수 유출로 농경지에 발암물질이 섞인 침출수가 유입됐다”면서 11일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저류조에서 침출수가 새어나온 것이 아니라, 사업장 윗부분에 차수막 시설을 해서 빗물이 배수로를 통해서 내려오는데 사면에서 스며 나온 물이 빗물과 섞여 배수로 마지막 끝 쪽에서 흘러나온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이번 주말(8~9일)을 활용해 유공관 파이프 등 우수배제 시설을 갖추는 작업을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익산시는 지난 4월 22일 폐석산 사업장 침출수를 금강동 하수처리장을 통해 방류하다가 질소 기준치를 1mg/L 초과해 전북지방환경청으로부터 과태료 120만원 처분을 받았다.

현재 사업장 내 침출수는 전체 3만6,000여톤 중 5,000톤 가량이 처리된 상태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