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속 긴급대피명령이 내려진 모현 우남아파트 사태 해결을 위한 공론화위원회가 정밀안전진단 추진에 뜻을 모으고 주민들을 만나 의사를 타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익산시는 지난 2014년 9월 11일 모현 우남아파트에 대해 긴급대피명령을 내렸다. 재난위험시설(D급)이기 때문에 주민을 보호한다는 이유였지만, 이후 4년 8개월이 넘게 지나도록 아파트는 건재하고 후속조치는 아무 것도 없는 상황이다.

이 긴급대피명령은 입주민들간의 극심한 갈등과 반목을 불렀고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줬다. 전국적으로 소식이 퍼져나가면서 아파트는 곧 붕괴될 것처럼 낙인이 찍혔고, 주민들은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을 잃거나 재산가치의 급격한 하락 등의 피해를 떠안게 됐다.

뾰족한 해법을 찾지 못하던 익산시는 올해 2월 제정된 ‘익산시 공론화위원회 설치 및 운영 조례’에 따라 각계각층으로 구성된 공론화위원회를 통해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익산시에 따르면 학계와 건축전문가, 시의원, LH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공론화위원회는 지난달 23일 첫 회의를 열고 정밀안전진단 필요성에 공감하며 중지를 모았다. 또 위원회 차원에서 이주세대 측과 거주세대 측을 모두 만나보기로 결정했다.

익산시는 위원회 접촉 전에 이주·거주세대를 대상으로 언제 어떤 형식으로 만남을 가질 것인지 사전 접촉을 하고, 이후 위원회와의 대화 자리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총 103세대 중 50세대가 현재 거주하고 있는데, 공론화위원회를 통해 남아 있는 주민들과 이주한 주민들간 이견을 최대한 좁혀 해결방안을 찾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