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안길 노후도로 정비 예산이 추경예산안에 과도하게 편성돼 도마 위에 올랐다.

이번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에는 익산시 전역을 대상으로 하는 정비 예산이 22억8,500만원이나 증액 편성됐다. 본예산 32억6,600만원의 70%, 전체 예산 55억5,200만원의 41%에 달하는 규모다.

주민과의 대화 건의사항 및 읍면동 견문보고 긴급보수 요청이 급증해, 당초 계획 142건에서 신규로 59건이 더 반영됐다는 것이 집행부의 설명이다.

마을안길 정비의 필요성에 따라 예산을 편성하는 것은 맞지만, 본예산과 맞먹는 수준의 예산이 추경에 편성된 것은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시장의 읍면동 순회 주민과의 대화에서 건의된 사항이 최우선적으로 반영되고 있는 것은 선심성 행정이라는 지적을 낳고 있다. 또 여타 다른 사업과의 형평성 문제도 제기된다.

지난 4일 건설국 추경안 심의에서 익산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 최종오 의원은 “마을안길 정비는 주민들을 위해 꼭 필요하고 잘하는 일이지만, 매년 예산을 세워 추진하고 있는데 추경에 갑자기 너무 많은 금액이 올라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단 목소리 크면 다 해주는 식의 집행은 안 된다”면서 “꼭 현장에 나가서 시급성 등 현황을 확인하고 비포장도로 등 소외지역이 먼저 정비될 수 있도록 신경 써 달라”고 당부했다.

김태열 위원장도 “급한 데는 놔두고 기 포장된 곳을 재포장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지역 사정을 잘 알고 있는 의원들과 상의해서 시급한 곳부터 시행해 달라”고 주문했다.

시 관계자는 “본예산에 편성된 32억원이 상반기에 소진돼 부득이하게 추경에 추가 예산을 편성하게 됐다”면서 “반드시 현장을 확인하고 주민 민원에 신속히 대처해 편익을 증진시키고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