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익산역 앞 ‘빛의 거리’ 사업 반면교사 삼아야

영등동 상가거리에 LED 경관조명 연출을 통해 야간경관을 개선하는 사업이 4억원 규모로 추진되면서 실효성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익산시는 이번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에 야간경관 개선사업비 4억원을 편성했다. 올해 12월까지 영등2동 행정복지센터 앞 삼거리에서 황금코다리 앞 삼거리까지 고봉로 32길 480m 구간에 LED 경관조명을 설치해 활기찬 분위기를 연출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수립된 바가 없다. 익산시는 관련 예산이 편성되면 용역을 통해 세부계획을 세워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익산시는 2017년 말 익산역 앞에 야간경관을 설치했던 ‘빛의 거리’ 사업이 2억8,500만원이 투입됐음에도 3개월짜리 임대형 사업으로 진행되면서 당초 기대와는 달리 예산만 낭비했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영등동 상가거리의 4억원 규모 사업에 헛돈 우려가 제기되는 이유다.

지난 4일 건설국 추경안 심의에서 익산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 박종대 의원은 “4억원이나 들여 무엇을 어떻게 한다는 것이냐”며 “구체적인 계획 없이 일단 (예산을) 확보해 놓고 보자는 식은 안 된다”고 지적했다.

한동연 의원은 “과거 익산역 앞에서 했던 사업에 대해 돈이 아깝다는 지적이 있었다”면서 면밀한 검토를 당부했다.

이에 시 관계자는 “올해 초 주민과의 대화에서 건의된 의견을 수렴해 영등동 상가거리 일원에 특색 있는 야간경관을 통해 거리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사업”이라며 “주민협의체를 구성해 사업이 효과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또 “이번 사업은 임대형이 아니라 영구적 설치이며, 인근 우남그랜드타운 아파트 남쪽 일대 먹자골목을 대상으로 추진되는 행정안전부 공모 황금대박골목길 사업과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