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헌율 시장의 악취 문제에 대한 인식 수준 논란

의원 지적에 출신 들먹, 시민 집회 배후세력 운운

정헌율 시장의 수준 이하의 악취 문제의식이 익산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지난 13일 제217회 익산시의회 정례회에서 정 시장은 집행부 감시·견제가 본연의 역할인 시의원의 지적을 시민사회단체 출신인 점을 들먹이며 폄하하고, 9개월째 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있는 시민들을 두고 배후세력을 운운했다.

이날 시정질문에 나선 임형택 의원은 9개월째 매주 월요일 오전 익산시청 앞에서 악취 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집회를 열고 있는 시민들을 정 시장이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정 시장은 “전에는 시민단체 소속이라 책임지지 않으니까 말씀 막 하셔도 되는데, 이제는 시의원으로서 제도권에 들어왔기 때문에 공동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그럼에도 여전히 시민단체 입장과 똑같이 잘못한 것만 지적하지 같이 책임을 공감하는 자세를 볼 수 없다는 얘기를 시민들이 엄청 한다”고 맞받아쳤다.

임 의원이 “질문내용을 미리 드렸는데 준비하신 답이라고 하신 거냐. 재선 의원이다. 해서는 안 될 이야기가 있다”고 꼬집고, 지난해 모 라디오 인터뷰에서 집회 시민들의 배후세력이 의심스럽다고 한 발언을 문제 삼자, 정 시장은 “처음에는 순수한 가정주부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전폭적으로 의견을 수용했고 4억원이라는 거금을 들여 모니터링시스템도 설치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주장하는 것이 예산이 주가 아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배후세력이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시민단체 활동을 하시는 분들이고, 임 의원님과도 같이 활동하셨던 걸로 안다. 살림하는 주부들 중 9개월 동안 시위할 주부들이 대한민국에는 없다”면서 “오히려 의원님이 주인의식과 책임의식을 가지고 문제 해결을 위해 나서야 한다”고 피력했다.

그러자 임 의원은 “저는 오늘 시장님의 인식이 악취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는 근본원인이라는 것을 정확히 느꼈다. 너무 실망스럽고, 인식 자체가 평생 공무원하신 분답다”고 꼬집었다.

이에 정 시장은 “임 의원께 화가 많이 난다. 누구보다 앞장서서 문제해결을 해야 하는데 문제제기만 하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자 보다 못한 조규대 의장이 중재에 나섰고, 상황이 일단락됐다.

송승욱 기자